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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대곡소사선으로 첫 출근…"그냥 원래대로 출근할까"[이슈시개]

    출근시간대 승객들로 가득 찬 서해선 내부. 강지윤 기자출근시간대 승객들로 가득 찬 서해선 내부. 강지윤 기자
    "환승구간이 복병인데, 그냥 원래대로 출근할까봐"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 개통 후 첫 평일인 3일 오전 7시 30분 대곡역은 서해선을 이용하려는 직장인들로 가득했다. 그동안 경기 서부를 잇는 열차가 없었기에 강서와 부천 출근객들은 서울 진입 후 환승하거나 버스를 이용해야했다.

    서해선에서 만난 직장인 A씨는 "직장이 있는 마곡까지 원래는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서해선을 타면 23분 정도 줄어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해선은 4량 1편성으로 운영되며, 출퇴근 시간대에는 12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이날 대곡역에서는 정차 위치 밖 승강장에 서 있던 이용객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우르르 뛰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4량짜리 열차는 정차 위치를 놓쳤던 승객들이 뒤이어 탑승하자 금세 가득 찼다.

    대곡소사선은 3호선·경의중앙선 대곡역과 1호선 소사역을 연결하는 노선(18.3km)으로 대곡·능곡·김포공항·원종·부천종합운동장·소사역을 지난다. 이중 원종역을 제외한 5개 역이 환승역이며 특히 김포공항역을 통한 5·9호선 환승으로 여의도 등으로의 접근이 수월해진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환승을 위해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했다. 대곡역에서 김포공항까지 걸린 이동시간은 약 9분. 경의중앙선과 공항철도을 이용했던 기존 25분보다 16분가량 단축됐다.

    출근시간대 김포공항역 환승구간 모습. 강지윤 기자출근시간대 김포공항역 환승구간 모습. 강지윤 기자
    복병은 '환승구간'이었다. 대곡~소사 구간 개통으로 '5중 환승역'이 된 김포공항은 고양·부천 시민이 몰리며 혼잡했다. 앞서 서울시는 서해선 개통 이후 김포공항역 이용객이 약 22%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지하철 직원들이 방향을 안내하며 혼선을 방지했지만 곳곳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물리적 거리로 인한 피로도도 상당했다. 서해선 김포공항역은 지하 5층 깊이(83m)로 국내에서 가장 깊은 역이다. 환승을 위해서는 3번~4번 에스컬레이터를 타야 한다. 그 중 2개는 길이가 각 75m로 탑승 시간만 3분여에 달했다. 여의도 출근객 B씨는 "환승구간에서만 10분 정도 걸리 것 같다"며 "내일부터는 예전처럼 경의중앙선을 탈 계획이다. 출근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몸이 편한 게 낫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캡처트위터 캡처
    한편, 온라인상에서는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을 이용해 출근한 직장인들의 후기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상세한 이동경로를 공유하며 "경의선과 평면환승이라 시간이 맞으면 바로 탈 수 있어 좋다"며 "8시 6분 서해선 탔는데 혼잡하지도 않고 금방 김포공항이다"고 말했다.

    반면, 환승횟수가 많고 환승 구간이 길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기대 단축시간이 28분이었는데 실제 해보니 13분 정도 줄었다"며 "기존 루트보다 고생은 더 하니 기존 출근하던 대로 출근해야겠다"고 밝혔고, 또 다른 누리꾼은 "(애플리케이션 등에는)환승이 4분으로 계산되었는데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서해선 연장된 거 좋은데 배차간격 좀", "근데 왜 이거 4량인가요? 좀 늘려주지" 등 배차간격 조정과 열차증량을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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