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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속도전에 日 오염수 방류 임박…ALPS 성능 문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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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IAEA 속도전에 日 오염수 방류 임박…ALPS 성능 문제 '시끌'

    핵심요약

    그로시 IAEA 사무총장, 다음달 4일 기시다 총리 면담 예고
    '오염수' 최종 보고서 발간 직후 해안 방류 착수 가능성
    ALPS 거쳐도 남는 6개 핵종 논란…'직접 시료 채취' 필요성 지적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연합뉴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다음달 4일 일본을 방문해 '후쿠시마 오염수' 최종보고서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해양 방류가 임박해진 분위기다. 일본 측은 IAEA 최종보고서 결과를 보고 방류 시기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우리나라 내부에선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 성능을 두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28일 외신과 정부 등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다음달 4일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면담을 조율 중이다. 면담 장소는 도쿄 총리관저가 유력한 가운데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최종에 해당하는 7차 보고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의 일본 방문 일정 등이 한국과 일본 간 사전에 공유되고 있냐는 질문에 "큰 틀만 말씀을 드리면 저희도 그런 흐름으로 가는 것으로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다"며 "정확한 날짜나 기시다 총리와 정확히 언제 만나는지, 가서 어떤 행위가 이뤄지는지 등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면담 가능성을 인정했다.
     
    관건은 최종 보고서 내용이다. 앞서 IAEA는 일본이 알프스 처리를 거친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과정과 핵종의 안전성 등에 대해 여섯 차례에 걸쳐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그동안 오염수 처리 방식 등이 '기술적 역량'에서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를 내린 만큼 최종 보고서 결론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IAEA가 최종 보고서에서 사실상 일본 측의 손을 들어줄 경우, 일본은 즉각 해양 방류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일본 내 자국 어민들의 반발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들의 여론 등을 고려해 최종 방류 시기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단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설비 최종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검사에서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도쿄전력에 검사 증서가 전달되고, 증서 발행 이후엔 절차적으론 방류에 문제가 없는 셈이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투쟁 선포 민주노총 전국동시다발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드럼통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투쟁 선포 민주노총 전국동시다발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드럼통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문제는 알프스 성능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원전 오염수에는 독성이 강해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들이 포함됐는데, 이를 거르는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알프스다. 그러나 알프스 처리를 거친 이후에도 스트론튬-90과 세슘-134, 세슘-137, 이루테늄-106, 아이오딘-129, 안티모니-125 등 6개 핵종이 남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정부는 해당 6개 핵종들의 경우 2019년 이전 사례로, 올해 실시한 검사에선 추가 핵종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별도 자료를 통해 "현재 1070여개 탱크에 저장돼 있는 오염수가 그대로 해양으로 방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염수는 방류 전 K4탱크로 옮겨져 농도 측정 과정을 거치며, 이때 삼중수소 외 배출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오염수는 다시 알프스로 보내져 처리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일본이 본격 해양 방류를 시작한 이후엔 사실상 알프스 성능 검증을 위한 수단이 제한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방류 도중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정확한 검증을 위해 알프스를 통과한 오염수에 대한 '직접 시료 채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고 밝혔던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도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게시판 글에서 "주변국에서 요구하는 경우 도쿄전력이 시료의 직접 채취를 허용해 이를 시험함으로써 이중 확인이 가능하도록 해야 필요 없는 오해들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했다.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 등 주변국이 직접 채취한 시료를 바탕으로 분석하도록 일본이 허용해줘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허균영 범부처 TF 기술검토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기술적으로 어떤 가용한 방법을 쓰더라도 끝단에 가선 한 번은 국민 여러분들께서 그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서 믿어주셔야 하는 부분은 있을 것 같다"며 "남들이 봐도 일본 측이나 도쿄전력이 충분히 신뢰적으로 정화를 하는지 증명할 수 있도록 '그런 안을 갖고 와라' 하는 요청을 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기다려 보면 일본 측에서 이런 것을 믿을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안을 들고 올 수 있지 않겠나(싶다)"고 답했다.
     
    지난달 일본 후쿠시마 현지를 방문했던 우리 시찰단의 최종 보고서도 IAEA의 진행 속도에 따라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일본이 해안 방류에 착수하기 전까지는 우리 시찰단의 최종 보고서가 발표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정부 관계자는 "IAEA가 속도를 내고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 측도 보고서 마무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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