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내 인공서핑장에서 욱일기가 새겨진 서프보드를 들고 있는 일본인 모습.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경기 시흥시 내 인공서핑장에서 한 일본인이 욱일기 문양이 새겨진 보드를 탔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시흥 웨이브파크에 따르면 미성년자인 일본인 관광객 A(11세)군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웨이브파크를 방문했다.
첫날 A군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던 욱일기 문양이 그려진 서프보드를 타다가, 웨이브파크 측의 1차 제재(사용 제한 권고)를 받았다.
이후 이튿날에도 A군이 욱일기 보드를 수건으로 감싸고 입장해 다시 사용하자 웨이브파크는 즉각 해당 보드를 보관 조치, 여행 마지막 날인 18일 퇴장 때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일본 내에서 욱일기 문양에 대한 역사적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입증할 수 있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면서도 서퍼들의 항의와 웨이브파크의 제재 조치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항의와 대응은 아주 좋은 선례"라며 "보드를 타기 위해 욱일기 문양 위에 검은색 매직으로 낙서했지만, 업체 측은 더는 허가하지 않았다"고 의미를 짚었다.
그간 서 교수는 일본의 욱일기에 대해 나치 독일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라는 취지의 항의 메일을 배포하며 시정을 촉구하는 활동을 해왔다.
일본인이 탄 욱일기 문양의 서프보드 모습.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이번 논란에 관해 웨이브파크는 타인에게 불편함이나 혐오감을 줄 수 있는 행위에 대한 규정을 강화할지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웨이브파크 관계자는 "욱일기 보드를 계속 사용할 경우 시설 내 혼란이 커질 염려가 있어 보관 후 전달 조치했다"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규정 개선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