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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타고 왕복 8시간..'냉면 킬러'의 전국 평양냉면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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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배 타고 왕복 8시간..'냉면 킬러'의 전국 평양냉면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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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냉면킬러' 운영자 조은종
     
    ◇ 채선아> 오늘 유난히 더웠죠. 그래서 시원하게 냉면 얘기 좀 해보려고 이분 모셨습니다. 냉면 중에서도 특별히 '평양냉면'만을 취급하는 분인데요. '인생 평냉'을 찾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활동명 '냉면 킬러' 조은종 님 나와 계세요. 안녕하세요.

    ◆ 조은종> 안녕하세요. 냉면 없이 못 사는 사람 '냉면 킬러'입니다.

    ◇ 채선아> 냉면 없이 못 사는 사람. 그럼 오늘도 드셨나요?

    ◆ 조은종> 오늘 먹고 싶었는데 오류동에 가서 먹으려고 보니 육수가 다 떨어졌다고 해서 못 먹고 왔어요.

    ◇ 채선아> 오늘 안 그래도 저희도 점심을 냉면으로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평양냉면을 줄여서 '평냉'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평냉은 호불호가 딱 갈리는 음식이잖아요.

    ◆ 조은종> 좀 심심하고 맛도 강하지 않아서 좀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 채선아> 한 번 드셔보셨던 분들은 '걸레 빤 물맛이 난다'고도 하잖아요. 여러분은 평냉파인지 아니면 반평냉파인지 저희한테 댓글 보내주시면 질문 더불어서 나눠보도록 하고요. 냉면 킬러님은 처음부터 평냉이 맛있다고 생각하셨나요?

    ◆ 조은종> 처음에 '우래옥'에서 처음 먹었었는데 사실 좀 밍숭맹숭한 맛이었어요. 맛이 잘 안 느껴지고 그래서 이게 뭐지 싶었는데 그다음부터 좀 생각이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 채선아> 처음에는 냉면 킬러님조차 평냉이 맛있게 느껴지진 않았나 보네요. 그러다가 어쩌다 다시 찾게 되신 거예요?

    ◆ 조은종> 계속 생각이 나고 다른 평양냉면집도 가보니까 다른 스타일의 평양냉면도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되게 매력적인 음식이라고 느꼈어요.

    ◇ 채선아> 그래서 지금 냉면 킬러 님 SNS에는 평양냉면 사진이 한 200여 개 올라와 있거든요. 전국의 평냉집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어요. 사진 보여드리고 있는데 지금까지 몇 군데를 가신 거예요?


    ◆ 조은종> 국내에 거의 한 300군데 넘게 있는데 100군데 정도 가봤습니다.

    ◇ 채선아> 주로 누구랑 가시는 거예요?

    ◆ 조은종> 혼자 가기도 하고 냉면 좋아하시는 분들이랑 모여서 가기도 하는 편이에요.

    ◇ 채선아> 그렇군요. 지금 댓글에 '반평냉파'가 '돈 주고 왜 먹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보내고 계시거든요.

    ◆ 조은종> 개인의 취향인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죠. (웃음) 저만 먹어야죠.

    ◇ 채선아> '굳이 먹어보시라는 소리까진 안 하겠다'는 건데, 그래도 '평냉 한번 드셔보시라'고 PR을 해주신다면?

    ◆ 조은종> 그 심심한 고깃국과 메밀면의 조화가 너무 맛있게 느껴지는데, 특히나 또 술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요. 맑고 시원한 육수가 술 먹은 다음 날 너무 생각이 나는데 쭉 들이키면 해장이 너무 잘 되더라고요.

    ◇ 채선아> 이분이 냉면에 정말 얼마나 진심이냐면, 냉면 하나를 먹으려고 배를 타고 섬까지 가신 적이 있다고 들었어요.

    ◆ 조은종> 맞아요. 왕복 8시간에 걸쳐서 백령도에 갔다 왔는데 냉면집 네 군데 정도 갔다 온 것 같아요.

    ◇ 채선아> 백령도에 평양냉면집이 네 곳이나 있나요?

    ◆ 조은종> 백령도는 사실 평양냉면은 아니고 백령도식 냉면인데 그것도 되게 심심한 느낌이어서 비슷한 결이라고 볼 수 있어요.


    ◇ 채선아> 어떤 점이 다른 거예요?

    ◆ 조은종> 메밀면을 쓰는 게 평양냉면인데 같은 메밀면을 쓰면서 백령도식 냉면은 사골 베이스를 쓰는 곳이에요. 지금 사진 보시면 국물이 특이한데요. 사골 베이스여서 약간 뽀얀 육수에 약간 동치미가 가미된. 그런 감칠맛 나는 냉면이에요.

    ◇ 채선아> 침이 고이네요. 맛이 시큼한가요?

    ◆ 조은종> 그렇게 시큼하지 않고 되게 오묘한 냉면이었던 것 같아요.

    ◇ 채선아> 여러분도 백령도 가시게 되면 꼭 드셔보시면 좋겠고. 제일 궁금한 건 평냉 드시러 다니는 게 밥벌이랑 연관이 혹시 있으신지?

    ◆ 조은종> 아니요. 저는 그냥 직장인이어서 취미로 다니고 있어요.

    ◇ 채선아> 그러면 직장에서 일하시고 점심때나 아니면 주말에 이렇게 평냉 드시러 다니는 거군요. 그럼 올여름 휴가 때도 혹시 평냉 여행 계획을 하고 계신가요?

    ◆ 조은종> 이번 여름에 울산 '풍로옥'에 가볼 예정이에요. 요새 냉면인들 사이에서 핫하고 너무 맛있다고 들어서 가볼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 채선아> 그런 추천은 누가 해주시는 거예요?

    ◆ 조은종> 오픈 채팅방 사람들이 있어요. 그분들이 제보해 주시고 그러면 찾아가는 편이에요.

    ◇ 채선아> 누구나 냉면을 좋아하면 들어갈 수 있는 건가요?

    ◆ 조은종> 그렇죠. 냉면에 진심이신 분들은 들어오시면 같이 공유하고 같이 먹으러 다닐 수 있는 그런 커뮤니티입니다.

    ◇ 채선아> 평냉을 먹는 사람들이 또 많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더 뭉쳐서 다니는 것 같기도 해요.

    ◆ 조은종> 그분들이 보통 혼자 다니시더라고요. 지인들은 평양냉면을 되게 안 좋아하고 이래서 혼자 다니시는데 같이 모여서 다니면 맛 평가도 하게 되고 더 맛있게 느껴지는 느낌이 있어요.

    ◇ 채선아> 같이 갔을 때 뭔가 재밌는 에피소드도 생기고 하는데 혹시 냉면 드시러 갔다가 겪은 일도 있으신가요? 이렇게까지 해봤다든가.

    ◆ 조은종> SNS에서 보니까 혼자 집에서 냉면을 만들어 드시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그분이 경남 사천에 계세요. 그래서 그분한테 DM을 해서 꼭 그 냉면을 먹어보고 싶다고. 그래서 사천에 가서 먹고 왔어요.

    ◇ 채선아> 그분이 무슨 가게를 하시는 분도 아니잖아요.

    ◆ 조은종> 취미 생활로 홈메이드 냉면을 만드시는 데 정말 가게만큼이나 맛있었던 냉면이었어요.

    ◇ 채선아> 그럼 집에 초대받아서 냉면 드신 거네요. 아니 왜 그렇게까지 빠지신 건지 궁금해요.

    ◆ 조은종> 그 쫄깃함과 면치기 하는 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시원하고 육수도 너무 좋고 제가 워낙에 면을 좋아하는데 시원한 음식을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요.
     
    ◇ 채선아> 이분이 어느 정도로 평냉에 진심이냐면 여러분 MBTI 아시죠. 냉면의 선호 유형을 파악하는 MBTI를 만드셨어요. 지금 저 냉면 킬러님의 SNS에 가면 저 화면이 올라와 있는데 이거 어떻게 하다가 만들게 되신 거예요?
     
    인스타그램 '냉면킬러'인스타그램 '냉면킬러'
    ◆ 조은종> 요새 MBTI가 유행이잖아요. 그러면서 냉면 좋아하는 사람들도 냉면에 각자 취향을 알아보고 재미로 하면 재밌겠다 싶어서 만들어봤어요.

    ◇ 채선아> 평양냉면 대 함흥냉면, 사이드 메뉴로는 수육이냐 만두냐 이런 걸로 선호도를 구분하는 건데 대표적으로 한 2개만 저희가 나눠보면, 평양과 함흥, 이게 어떤 차이인가요?

    ◆ 조은종> 면과 육수의 차이라고 볼 수 있는데 평양냉면은 메밀면에 고기 육수이고, 함흥 냉면은 전분 면에 사골 육수라고 보시면 돼요.

    ◇ 채선아> 뭔가 굵기도 다른 것 같아요.

    ◆ 조은종> 전분이다 보니까 쫄깃하기 때문에 좀 얇아요. 안 끊어지고. 그래서 과일을 쓰면 좋고, 메밀면은 툭툭 끊어지기 때문에 과일을 굳이 안 쓰셔도 괜찮은 그런 차이입니다.

    ◇ 채선아> 사이드 메뉴로는 만두 좋아하시는 분도 있고 아니면 수육이나 이런 거 드시는 분들 계시거든요. 어떤 거 좋아하세요?

    ◆ 조은종> 저는 저기에서 제육을 택했는데

    ◇ 채선아> 냉면이랑 우리가 먹는 그 제육볶음, 그런 빨간 고기를 같이 먹는 건가요?

    ◆ 조은종> 아니요. 냉면집에서는 돼지고기 수육을 제육이라고 말해요.

    ◇ 채선아> 돼지 수육이 제육. 그러면 우리가 먹는 수육은 소인가요?

    ◆ 조은종> 네, 돼지 제육에서는 그중에서도 냉제육이라고 별미인 음식이 있는데 되게 차가운 돼지고기인데 쫄깃쫄깃하고 맛있어요.

    ◇ 채선아> 냉제육. 약간 냉족발처럼 차가운 식감의 수육이 있나 보네요.
     
    ◆ 조은종> 대표적으로 '필동면옥'에 있는데 맛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채선아> 이쯤 되니까 이제 냉면 킬러님을 테스트하고 싶어서 저희가 몇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사진을 보고 어디 평양냉면인지 맞히시면 되는데요. 여러분도 아시면 맞춰주세요. 첫 번째 사진, 이게 좀 특이해요. 정말 정수 같은 투명한 국물에 생고기가 올라가 있는 곳인데 여기 어디일까요?

     
    ◆ 조은종> 여기는 연남동의 '우주옥'입니다. MZ들이 좋아할 만한 힙한 감성의 그런 평양냉면집인데요. 위에 올라가는 고기를 보시면 되게 핑크빛이잖아요. 그게 수비드로 고기를 익혀서 되게 연하고 부드러운 맛이 있어요.

    ◇ 채선아> 고기 색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수비드 고기여서 그랬군요. 다음 사진으로 넘어가 볼게요. 평양냉면이 있고 그 옆에 삼겹살인지 베이컨인지 특이한 게 하나 올라와 있어요. 여기 어디일까요?
     
    ◆ 조은종> 여기는 성수동에 '색다른 면'이라고 정말 이름 그대로 색다른 면을 파는 평양 냉면집이에요. 평양냉면을 구운 베이컨으로 싸 먹는 그런 메뉴더라고요.

    ◇ 채선아> 오.. 특이하네요.

    ◆ 조은종> 되게 이질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먹어보니까 그 훈연 된 맛이 또 잘 어울리고 해서 이색적인 냉면집이 아닐까 싶어요.

    ◇ 채선아> 네, 지금 계속 댓글이 올라오는데 가장 많이 올라오는 것 중의 하나가 냉면 킬러님이 뽑는 1등 평냉집은 어디냐는 거예요. 그 부분으로 넘어가 볼게요. 냉면 킬러가 뽑은 1등 평양냉면, 어딘가요?

    ◆ 조은종> 저는 '우래옥'입니다.


    ◇ 채선아> 어떤 점에서 우래옥이 1등일까요?

    ◆ 조은종> 거기가 1년 내내 정말 웨이팅이 길어요. 제가 최대 2시간까지 기다려봤어요.

    ◇ 채선아> 더울 때 가면 진짜 힘들겠네요.

    ◆ 조은종> 맞아요. 여름에는 더 기다려야 되는 경우도 있고 한데 딱 육수를 맛보는 순간 그 웨이팅의 시간이 정말 마법처럼 사라지는 그런 맛을 갖고 있는 냉면집입니다.

    ◇ 채선아> 안 그래도 평냉 덕후로 소문난 연예인 존박 씨도 여기를 추천했더라고요. 이렇게 유명한 데 말고 냉면 킬러님이 추천하는 특별한 맛집도 있을까요?

    ◆ 조은종> 저는 개인적으로 교대 '서관면옥'이라는 곳을 추천하고 싶어요. 거기가 요즘 노포들과 다르게 되게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하고 되게 정갈한 냉면 한 상이 나오는 데 비주얼도 좋고, 단메밀과 쓴메밀의 배합을 최초로 시도한 집이기도 해서요.

    ◇ 채선아> 단메밀은 뭐고 쓴메밀은 뭐예요?

    ◆ 조은종> 보통 냉면 면을 단메밀로만 만드는데 쓴메밀은 너무 쓰기 때문에 차나 약으로만 사용되는 거예요. 근데 그거를 같이 배합해서 식감이나 풍미를 더 끌어올렸던 그런 집인 것 같아요.

    ◇ 채선아> 그러면 면을 먹을 때 향이 엄청 더 오겠어요

    ◆ 조은종> 육수도 한우 육수인데 되게 맛있고 그 면과의 그 조화가 되게 좋은 것 같아요.

    ◇ 채선아> 끝으로 '평냉 로드'를 만드셨다고 들었어요. 소개해 주실까요?


    ◆ 조은종> 평냉 로드는 제가 평양냉면집을 찾다 보니까 지도에서 평양냉면을 찾아봤는데 정말 많이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를 저장을 해놓고 도장 깨기를 하고 싶다. 그런 의욕이 생겨서 만들었는데 혼자 보기 위해서 만들었다가 이제 팔로워 분들한테도 공유하고 있어요.

    ◇ 채선아> 사실 평냉이 비싸잖아요. 한 번 드실 때 제대로 드셔야 하기 때문에 평냉 로드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냉면 킬러님과 얘기 나눠봤고요. 전국에 더 많은 냉면집 발굴하시라고 여기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조은종 님 고맙습니다.

    ◆ 조은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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