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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찢고 불태운 제주도민들…"日핵오염수 투기, 막아야 한다"



제주

    '욱일기' 찢고 불태운 제주도민들…"日핵오염수 투기, 막아야 한다"

    도내 농어민단체·시민단체·정당 1천여 명 항의 집회

    제주도해녀협회 고송자 사무국장이 물질 도구인 '테왁'을 태우고 있다. 고상현 기자 제주도해녀협회 고송자 사무국장이 물질 도구인 '테왁'을 태우고 있다. 고상현 기자 
    "일본 원전 오염수 투기를 막지 못하면 두고두고 잘못하는 일이다.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13일 제주시 노형동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 차로에서 진행된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제주 범도민대회' 집회 현장에서 제주도해녀협회 고송자 사무국장이 외친 말이다. 고 사무국장은 이 말을 외친 뒤 '후쿠시마 핵 오염수'라고 적힌 드럼통에 해녀들의 물질 도구인 '테왁'을 넣고 태웠다.
     
    일본 후쿠시마 핵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가 임박한 이날 도내 50여 개 농어업인체와 시민단체, 정당 소속 1천여 명이 이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저마다 손에 '사수! 국민생명권' '저지! 핵오염수 해양투기'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일본과 함께 방관하고 있는 한국 정부를 규탄했다.
     
    현장에는 핵 오염수 투기로 생존권 위기에 처한 해녀들과 어민들, 농민들의 규탄 목소리로 가득했다. 특히 일본 정부에 분노한 시민들은 '욱일기'를 찢고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 규탄 집회 모습. 고상현 기자일본 정부 규탄 집회 모습. 고상현 기자
    45년 동안 서귀포시 사계리 바다에서 물질을 했다는 김인선(64‧여)씨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시) 바다 피해가 엄청 심각하다. 우리 해녀들은 바다에 들어가서 물질하면 수시로 일본 원전 오염수를 마시는 꼴이 된다. 그리고 우리가 파는 소라 누가 먹겠는가. 제발 중단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백은숙(77살) 서귀포시 신도리어촌계장 역시 "우리 국민이 뼈아프게 핵 오염수 투기 저지 운동을 하고 있는데도, 일본은 왜 자기 고집대로 하는지 이해가 안 되고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김정도 정책국장은 "현재 기본적으로 일본 정부가 제대로 된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 정말 안전하다면 일본 내에서 보관해도 되는데도 왜 국제적 갈등을 야기하는지 모르겠다. 윤석열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해서 국제해양법 재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욱일기를 찢고 태우고 있다. 고상현 기자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욱일기를 찢고 태우고 있다. 고상현 기자
    핵 오염수 해양 투기에 따른 국민적 공포와 우려를 폄훼하고 방관하는 정부여당을 규탄하기도 했다. 국민의 생존권과 생명권을 지켜야 하는데도 오히려 일본 정부를 편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수산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 정성조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심각한 상황인데도 정부여당은 국민적 공포와 우려를 괴담으로 치부하며 일본 정부의 편을 들고 나섰다. 일본 정부가 저지르는 국제범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데도 범죄행위를 동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고 범죄다. 우리 국민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방관하지 말고 즉각 핵 오염수 투기에 반대 의사를 밝혀 달라"고 강조했다.
     
    집회에 앞서 이날 오전 도내 어민, 농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서귀포시 성산항과 안덕계곡에서 각각 차량을 타고 출발해 일본 핵 오염수 해양 투기의 문제점을 알렸다. 이후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집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기동대 등 경찰력 280여 명이 투입됐다.
     
    대규모 집회가 끝난 뒤에는 농어민단체, 민노총 관계자가 주제주일본총영사관을 찾아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결정을 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일본 정부 규탄 집회 모습. 고상현 기자일본 정부 규탄 집회 모습. 고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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