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전남CBS '시상의창'에 출연한 이병운 총장(오)과 진행을 한 최창민 기자. 박사라 기자 "글로컬 대학,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취임 한달을 맞아 전남CBS 시사프로그램 '시사의창'에 출연한 이병운 총장은 "우리 대학이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으니 긍정적인 자세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취임하자마자 '글로컬 대학 30'이란 무거운 과제를 떠안았다. '글로컬 대학 30'은 대학의 교육혁신을 통해 지자체와 협력하고 동반 성장하는 모델을 구축하고자 교육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비수도권 소재 대학 30곳을 지정해 2027년까지 5년 동안 학교당 1천억 원을 지원하며, 2023년 15개 대학을 예비 선정해 9~10월 10개 내외 대학을 최종 선정하게 된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전국 108개 대학이 신청해 예비 지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총장은 "그린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 등 3대 특화 분야를 선정했다"며 "특히 지역-산업체-대학 협력 거점 캠퍼스 구축, 지역혁신 플랫폼 신설을 통해 지역의 싱크탱크 역할을 맡고 행정조직개편, 학생 중심의 교육혁신 등을 과감하게 시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특히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 정주형 인재를 양성하고 도농복합도시로서의 순천시 인근 농촌 지역과 지역중소기업에 인재들을 취업시켜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며 "이를 통한 지역강소기업 육성과 지방소멸 시대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순천대는 지역-산업체-대학 협력을 위해 지난달 순천시, 율촌·해룡산단협의회와 함께 '글로컬대학30'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열린 이병운 총장 취임식. 순천대 제공 글로컬 대학으로 미선정 될 경우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 총장은 "글로컬 대학 선정 여부에 따라 지방대 내에서의 서열화는 심화될 것"이라며 "미선정시 대입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대학 선택 기준이 돼 학생모집에 어려움이 야기되고, 종국에는 대학 존폐를 걱정하는 심각한 상황도 초래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학에 지원하는 행・재정 권한을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위임・이양하는 '라이즈 사업'도 글로컬 사업 만큼이나 대학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다. 5년부터 5개 사업을 통합하고 대학재정지원사업 구조‧규모를 조정해 교육부 대학재정지원사업 예산의 50% 이상을 지역주도로 전환하는 게 골자다.
이같은 체제 개편에 대비해 순천대는 부총장제 도입 등 과감한 조직개편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이번 행정조직 개편의 주요 내용은 대·내외적인 소통 강화를 위해 부총장제(교학부총장제, 대외협력부총장제)를 도입하고, 효율적인 성과관리 및 환류를 위해 IR(Institutional Research)센터 신설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더불어 총장직속기구로 글로벌 지역혁신전략연구소와 연구윤리센터를 신설해 지역과 대학의 현안인 정주형 인구감소, 청년문제, 지방소멸, 메가시티 지역 통합 등의 문제에 싱크탱크 역할 수행하고, 교내 연구 윤리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글로컬 대학은 사실상의 구조조정, 라이즈 사업은 대학의 책임을 지방정부로 이양하는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는 "지방 정부에 지역 대학 생존과 직결된 예산 지원 역할을 일정 부분 위임함에 따라 시·도지사의 지역대학에 대한 인식에 따른 영향력이 커진다"며 "지자체와 대학의 연계 강화 방안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는 시기라는 점을 지역민들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병운 순천대 총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송하철 목포대 총장. 전남도 제공 순천대 의과대학 설립은 지역의 오랜 과제였다. 최근 의정협의 의대 인원 충원 논의가 재개됐지만 고질적인 의료 불균형을 위해서는 의대 신설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최근 의대설립 유치와 관련해 정부의 발표 내용을 보면 의과대학 신설 논의는 없고, 기존 의과대학 증원 형태로 정책의 중심이 바뀐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며 "의과대학 유치는 전략적 파트너십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남도지사, 목포대 총장과 함께 전남에 의대 설립이 필요하다는 공동선언을 했다"며 "전남지역, 전남동부권에 의대 설립이 필요하다는 지역사회의 한 목소리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순천대 의대 설립 유치를 위해 우리 지역에서도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의 역할을 약속했다.
순천대 출신 첫 총장인 그는 "제10대 총장으로 선택된 이유는 지역을 잘 알고, 협업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학에 입학한 인재가 지역이 필요로 하는 지역맞춤 인재로 성장하고, 지역 기역에 취업해 정착하는 지역정주형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총장으로서 온전히 희생할 각오로 지역 발전을 위하는 길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