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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논란 나화린 선수, 강원체전 女사이클 2관왕으로 마쳐



영동

    '성전환' 논란 나화린 선수, 강원체전 女사이클 2관왕으로 마쳐

    핵심요약

    5일 개인도로 종목서 2위…3관왕은 실패
    "기회 주어진다면 전국체전 도전도 희망"

    제58회 강원도민체전에 성전환 여성으로 국내 최초로 공식 경기에 출전해 논란을 낳았던 나화린(철원) 선수가 사이클 종목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제58회 강원도민체전에 성전환 여성으로 국내 최초로 공식 경기에 출전해 논란을 낳았던 나화린(철원) 선수가 사이클 종목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강원 강릉을 주 개최지로 개막한 제58회 강원도민체전에 '성전환' 여성으로 국내 최초로 공식 경기에 출전해 논란을 낳았던 나화린(철원) 선수가 사이클 종목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나화린 선수는 5일 열린 강원체전 여자일반1부 60~80km 개인도로 종목에 출전해 곽유선(강릉시) 선수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 3관왕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앞서 지난 3~4일 열린 경륜과 스크래치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해 두 종목을 석권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를 마친 나씨는 "그동안 훈련 기간도 짧아 폐활량과 지구력이 좀 떨어진 만큼 1위까지는 예상하지 않았다. 우승은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도 만족한다"며 "여러 관계자들께서도 지켜봤지만 아직 체력이라든지 기량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잘 준비해 테스트도 받고,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10월 전남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선발전을 겸하고 있지만, 나씨의 출전 여부는 추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일 첫 경기를 마친 나씨는 자신의 출전으로 1등 기회를 놓쳤을지 모를 상대 선수들을 찾아가 사과의 뜻으로 음료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첫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혹시 나의 출전으로 상대 선수들이 기권하면 어떡할까 하는 걱정에 긴장해 2시간밖에 못 잤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성전환 수술을 한 뒤 올해 4월 법원의 허가를 받아 법적으로도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2로 바뀐 나씨는 국내 최초로 공식 경기에 참가하는 성전환 선수로 대회 전부터 논란과 함께 이목을 끌었다.

    키 180cm에 몸무게 72kg의 건장한 신체조건을 가진 터라 다른 여성들과의 불공정 논란이 제기됐지만, 강원도체육회에 확인한 결과 나씨가 대회에 참가하는 데 문제는 없었다. 여성부 출전에 성별 외에는 아무 제약을 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예전부터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했으며 지난 2012년 열린 제47회 강원도민체육대회에서 사이클 남자 일반1부 4관왕을 달성했을 정도로 실력 있는 선수다.

    나씨는 이번 도민체전 개막을 앞두고 언론사 인터뷰 등을 통해 "논란이 되고 싶다"고 대회 출전 목적을 밝혔다. 그러면서 "남녀로 딱 잘라 정해진 출전 부문에 성소수자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내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이 같은 메시지가 묻히면 의미가 없다. 논란이 돼야 내 메시지가 널리 퍼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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