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31일 서울시청에서 이날 아침에 발령된 경계경보와 위급재난문자 발송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서울시민들에게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장규석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31일 아침 서울시가 발령한 경계경보 위급재난문자와 관련해 "혼란을 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오발령이라기 보다는 과잉대응일 가능성이 높다며, "안전에는 과잉이다 싶을 정도로 대응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낮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예정에 없던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서울 시민에게 경계경보 문자에 대해 사과했다.
오 시장은 그러나 "이번 긴급 문자는 현장 실무자의 과잉 대응이었을 수는 있지만 오발령은 아니었다고 판단된다"며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고 과잉이다 싶을 정도로 대응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통상 동해로 발사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남쪽으로 발사한 상황에서 1천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서울시로서는 즉각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경고를 발령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번 일로 혼선을 빚은 것은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혼선을 막고 신속 정확한 안내를 위해 경보 체계와 안내 문구, 대피 방법 등에 대해 더욱 다듬고 정부와 협조해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시장은 담당 공무원에 대한 문책과 관련해 "긴급 상황에서 과잉 대응했다고 해서 문책 얘기가 먼저 나온다면 앞으로 실무 공무원들을 상당히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행정안전부와의 책임 공방과 관련해서도 "총리실에 오전에 부시장단 보내서 오늘 오전 있었던 사정을 설명드렸다"며 "총리실에서 행안부 얘기도 듣고 서울시 얘기도 들어서 무엇이 필요한 조치였는지에 대한 판단이 있을 것이고 총리실 판단에 따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 41분쯤 북한 위성발사체 발사가 군 당국에 탐지된 직후 "대피 준비를 하라"는 내용의 '위급재난문자'를 발령했다. 하지만 어떤 위급 상황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이 다짜고짜 대피를 지시해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이른 아침 6하 원칙이 생략된 재난문자를 놓고 책임논란이 번지자 행안부는 "서울시 경계경보 오발령은 행안부 요청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서울시는 "행정안전부 중앙경보통제소 지령 방송에 따랐다"며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기 전에는 우선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상황 확인 후 해제하는 것이 비상상황시 당연한 절차"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