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박민수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행안부 서울상황센터에서 마지막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중대본 제공만 3년 넘게 이어져온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마무리된다.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 하향을 하루 앞둔 31일, 마지막 중대본 회의를 개최했다.
박민수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오늘 회의는 2020년 2월 23일 중대본이 설치된 이후 691번째 회의이자 마지막 회의가 되겠다"며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고 대책본부 운영을 마무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방역상황을 달성하고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셔서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박 1총괄조정관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예방접종 등 정부 정책에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적극 동참해 주신 국민 여러분, 특히 오랜 기간 생업의 어려움을 무릅쓰고 정부의 방역 정책에 협조해 주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환자를 돌본 의료진, 국민을 위해 헌신한 전국의 모든 공무원, 군인, 방역요원, 교원 여러분"을 일일이 호명하며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빌딩 외벽에 걸린 광화문글판 앞으로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류영주 기자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한다.
이에 따라,
확진자의 7일 격리의무는 '5일 격리 권고'로 전환된다. 정부는 자율적인 격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아프면 쉬는 문화·제도'의 정착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격리참여자에 대한 생활지원비 및 유급휴가 지원을 한시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확진된 학생에게는 5일간 등교 중지를 권고하고, 해당 기간의 결석은 출석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박 1총괄조정관은
"사업장에서도 확진 받은 근로자가 휴가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 지침을 적극적으로 이행해 주시기 바란다"며 "정부도 상병수당 시범사업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부 고위험시설에 남아있던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도 대부분 사라진다. 이젠
△입원 병실이 있는 병원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을 출입할 때만 마스크를 쓰면 된다. 다만, 확진자와 유증상자, 고위험군(고령층·면역저하자 등)이거나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에 있을 때는 마스크 착용이 적극 권고된다.
중대본 박민수 제1총괄조정관(복지부 2차관)는 31일 "오늘은 마지막 중대본 회의"라며 그간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국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중대본 제공
박 1총괄조정관은 "내일부터 심각 단계가 해제되지만,
코로나19의 위협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며 앞으로 상당기간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며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 손 씻기, 기침 예절, 환기 등 개인방역수칙을 계속 잘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부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보건·방역당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운영해 방역상황을 빈틈없이 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당국은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같은 해 2월 코로나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해 중대본을 꾸려 운영해왔다.
중대본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상 행정안전부에 설치하는 범정부 최고 비상대책 기구다. 코로나19 중대본은 지난 2003년 재난현장 지휘체계가 중대본으로 일원화된 뒤 처음으로 행안부 장관이 아닌 총리가 본부장을 맡은 사례이기도 하다.
유행 초기엔 매일 오전·오후로 나눠 브리핑을 하다가 방역상황이 안정화됨에 따라 주 3회, 주 1회 등으로 회의 개최 빈도가 줄었다. 앞으로는
복지부를 주축으로 한 중수본이 코로나 대응을 총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