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한·중관계 악화에 다시 드리운 한한령 그림자

  • 0
  • 폰트사이즈
    - +
    인쇄
  • 요약


국제일반

    한·중관계 악화에 다시 드리운 한한령 그림자

    핵심요약

    네이버 접속 장애 시작으로 한한령 재연 우려 커져
    사드 배치로 촉발된 한한령 8년 넘게 이어지며 피해
    최근까지 한한령 해제 무드 조성됐지만 분위기 급랭
    중국 당국 안나서도 혐한 감정 커지며 불매운동까지

    연합뉴스연합뉴스
    중국에서 최근 한국 포털사이트 네이버 접속에 장애가 발생하고, 중국 연예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한 한류스타의 출연이 취소되는 등 심상찮은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한한령'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 접속 장애 장기화…한류스타 출연 취소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지막날인 지난 22일부터 발생한 네이버 접속 장애가 26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접속이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지만 웹브라우저를 통해 네이버에 접속할 경우 메인 화면이 제대로 로딩되지 않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한 접속 역시 원활하지 않는 상황이다.

    완전한 차단은 아니지만 중국 당국에서 접속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의에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 중국의 해당 부서에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을 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한류스타인 가수 겸 배우인 정용화 씨의 중국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최근 돌연 취소됐다. 중국 현지매체들은 정 씨가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의 새 오디션 프로그램 '분투하라 신입생 1반'에 게스트로 출연할 것이라는 보도해 왔다.

    하지만 베이징시 라디오TV국은 "아이치이에 확인한 결과 정 씨가 베이징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한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정 씨를 게스트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이미 중국에 입국한 정 씨는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악몽의 한한령…이제 겨우 해제되나 했더니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한국의 대표 포털사이트에 대한 접속 제한과 한류스타의 프로그램 출연 무산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일각에서는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시작된 '한한령'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시 한국에서 제작된 콘텐츠 또는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 등의 송출이 금지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조직적으로 일어나고, 한국에 진출한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등의 조치가 광범위하게 시행되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에 대한 보복 조치가 대표적인데 중국 전역에 위치한 롯데마트 55개 점포가 무더기로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아 사실상 영업이 중단됐다. 그 결과 롯데는 큰 손실을 보고 중국에서 철수했다

    그런데 지난 2021년 12월 한국 영화 '오! 문희'가 6년 만에 중국 전역에서 개봉하면서 한한령이 차츰 해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후 '지난해 10월에는 홍상수 감독의 '강변호텔'이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서비스됐고, 지난 4월에는 중국 베이징에 한국 영화 전용관이 개관해 한국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이와함께 한한령으로 사실상 중단됐던 게임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도 일부 재개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넷마블,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한국 게임업체의 게임 7종에 대해 판호를 발급했고, 올해 3월에도 2종의 게임 판호를 추가로 발급했다.

    혐한 감정이 더 문제…중국 진출 기업에 악재

    이처럼 한한령 해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조만간 한국 콘텐츠와 연예인, 그리고 기업의 중국 진출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 일련의 사건은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 기업 관계자는 "현재 중국 당국에서 한국 기업에 압력을 가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문제는 분위기인데 중국 당국이 나서지 않더라도 지금처럼 혐한 감정이 커지면 장기적으로 제품 판매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한령 발동 이후 현대.기아차나 삼성전자 등의 기업에 중국 당국의 직접적인 제재는 없었지만 혐한 감정이 고조되면서 이들 기업 제품의 중국내 점유율이 빠르게 하락했다. 지난 2016년 179만 9천대에 달했던 현대.기아차의 중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34만 9천대로 급감했다. 2000년대 30% 안팎을 기록하던 삼성전자의 중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도 최근 1% 미만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현재 중국내 혐한 감정이 한한령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실례로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의 콘서트에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 중국 연예인 안젤라베이비를 비롯한 수십명의 자국 연예인의 이름이 담긴 블랙리스트가 SNS상에 떠돌고, 이들에 대해 '매국노'라는 악플이 달리고 있다.

    최근 일련의 상황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간, 한일간 공조가 강화되며 자연스럽게 미국 주도의 대중국 견제에 한국 역시 동참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네이버 접속 장애가 시작된 지난 21일은 중국과 대척점에 선 G7 정상회의 직후로 윤 대통령도 개최국 일본의 초청에 따라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이 회의에 참석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