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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정 도쿄전력 만나는 후쿠시마 시찰단…'오염수 검증'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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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첫 일정 도쿄전력 만나는 후쿠시마 시찰단…'오염수 검증' 관건

    핵심요약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오늘부터 26일까지 활동
    첫날 일정으로 도쿄전력과 질의‧응답…세부 시찰항목 확인
    23~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실태 점검…민간 전문가 부재 지적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일본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원자력발전소 담당인 도쿄전력 등과 만나 시찰 항목 등을 점검한다. 이번 시찰에선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 오염수 처리 검증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우리 시찰단은 22일 첫날 일정으로 오전 9시 시찰단 준비 회의에 이어 오후 1시 30분에는 일본 외무성에서 도쿄전력 등과 기술회의를 함께 한다. 총 4일에 걸쳐 진행되는 실제 점검 기간 중 첫날은 도쿄전력 등 후쿠시마 원전 관계 기관들과 시찰 항목 확인 등 일정이 예정돼 있다.
     
    이번 시찰 일정의 핵심은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되는 오염수 관리 실태 점검 과정에 집중돼 있다는 게 중론이다. 유국희 시찰단장은 이날 오전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염수 정화부터 방류까지 전반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다핵종제거설비를 중심 핵종 제거 부분이 제대로 될 수 있는지 방류 관련 안전성을 체크할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알프스(ALPS‧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라 불리는 다핵종제거설비는 지난 2011년 태평양 해역 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이듬해인 2012년 일본 기업 도시바가 개발한 설비로 알려져 있다.

    '후쿠시마 시찰단' 21명 오늘 출국,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유국희 시찰단장. 연합뉴스'후쿠시마 시찰단' 21명 오늘 출국,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유국희 시찰단장. 연합뉴스
    이번 시찰단은 유 단장을 필두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원전시설 및 방사선 분야 전문가 19명,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 등 총 21명으로 구성됐다.
     
    문제는 시찰단 구성원 중 민간 전문가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일각에선 형식적인 시찰 활동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짧은 시간에 현장을 시찰해야 하다보니 그동안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를 연구해온 인원들로 구성한 것"이라며 "이미 2021년 8월에 TF가 구성됐고, 그간 이 전문가들이 지켜봤던 부분들을 확인하러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 및 해양방출 설비의 설치상태와 성능 점검 결과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또 화학 분석동에서 이루어지는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된 오염수의 농도 분석결과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틀 간 오염수 관리 실태 확인 후 오는 25일엔 현장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 관계기관과 심층 기술 회의와 질의‧응답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시찰 일정이 끝난 후에도 시일 내 일본 현지에서 점검한 사항과 제공 받은 자료 등을 분석 정리해 발표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대만 등 태평양 인근 일부 국가들도 지난해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시찰단을 일본 현지에 파견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측의 현장 통제로 인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들은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하는 K4 탱크, K4 탱크와 바다를 연결하는 해저터널 현장 등을 둘러봤지만, 전체 일정을 도쿄전력이 통제하면서 검증에 필요한 정보가 제한됐다는 지적이다.
     
    이번 우리 시찰단의 동선 역시 대만 등 시찰 코스와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일각에선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염수 처리 관련 시설들을 일본 측이 보여주기 때문에 아마 현장 시찰 코스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오염수 관련 자료를 얼마나 요구하고, 또 일본 측이 얼마나 제공할 것이냐 등에서 심도의 차이가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우리 정부의 시찰과 별개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조만간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6차 보고서를 발표하고, 오염수의 방류 관련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IAEA는 오염수 관련 5차 보고서에서 일본 측이 선정한 핵종들이 방사선학적으로 중요한 핵종들이고 인체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종들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핵종 선정 등 일본이 자체 검증 과정에서 과학적인 기준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취지다.
     
    IAEA는 이르면 다음달 6차 보고서 발표에 이어 오는 7월 최종 보고서 및 오염수 방류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환경단체 등에선 IAEA가 이미 오염수 방류 허용 쪽으로 결론을 내려놓고 검증을 진행 중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향후 우리 시찰단의 결과 발표 이후에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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