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여성가족재단 제공경상남도 여성가족재단이 근대화 시기 여성 노동자의 삶이 담긴 '한일합섬'을 기억하기 위한 자료 수집에 나섰다.
재단은 한일합섬 자료 보관소(아카이브)를 구축하고자 '한일합섬 기억과 기록 수집 공모전'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한일합섬 여성노동자의 삶을 되새겨 보고자 진행하는 경남 여성 생애구술사 연구에 앞서 한일합섬과 관련된 각종 사진이나 자료 등 기록물과 함께 기억을 수집해 한일합섬에 관한 자료 보관소를 구축하고자 마련됐다.
공모 부문은 한일합섬에 얽힌 기억과 추억에 관한 수기를 제출하는 기억 부문과 한일합섬과 관련된 사진자료나 졸업앨범 등 발행물, 작업복 등 물품, 영상 등 실물 형태가 있는 기록물을 제출하는 기록 부분으로 나뉜다.
한일합섬에 관한 기억이나 기록물을 보관 중인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일합섬 노동자와 그의 가족·지인, 한일합섬 부설 산업체 고교인 한일여자실업고 당시 재직 교사·학교 관계자, 인근 상인 등이다.
접수 기간은 다음 달 14일까지다. 기억 부문의 경우 대상 1명은 50만 원, 최우수 2명 각 30만 원, 우수 4명은 각 20만 원, 장려 6명은 각 10만 원의 상금을 준다. 기록 부문은 50건을 선정해 1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수집된 기억과 기록물은 '경남 여성아카이빙' 하반기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1964년 설립된 한일합섬은 마산수출자유지역과 더불어 6,70년대의 국내 7대 도시였던 옛 마산 경제는 물론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었다. 공장 터 닦기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내려와 챙겼을 정도로 우리나라 경제 개발 계획의 상징적 존재다.
1973년에는 국내 단일 기업으로는 최초로 1억 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마산공장을 기반으로 성장을 거듭하다 1997년 IMF 외환위기에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07년 동양그룹에 인수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경상남도여성가족재단 정연희 대표이사는 "한일합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와 기록물이 모여 한일합섬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근대화 시기 경남 여성의 삶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