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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임 전가했다" 한화 팬들 트럭 시위, 수베로 감독 경질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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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책임 전가했다" 한화 팬들 트럭 시위, 수베로 감독 경질에 뿔났다

    수베로 전 한화 감독(왼쪽). 연합뉴스수베로 전 한화 감독(왼쪽). 연합뉴스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경질에 분노한 한화 팬들이 트럭 시위에 나선다.
     
    한화 일부 팬들은 15일 "이번 수베로 감독 경질 사건으로 인해 드러난 한화 구단 프런트의 습관성 책임 회피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저희는 한화 프런트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트럭 시위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팬들은 15부터 18일까지 나흘간 한화그룹 본사, 상암, 압구정 갤러리아 등에서 트럭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한화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 홈 경기에서 4 대 0 완승을 거둔 뒤 수베로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최근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소식이 전해져 경질 시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구단이 수베로 감독의 경질을 고민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021년 사령탑 부임 후 2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데 이어 올 시즌에도 하위권(9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성적만 두고 보면 수베로 감독을 경질한 선택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에 지난 겨울부터 내부에서 감독 교체를 두고 고민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화는 수베로 감독 경질 전 6경기에서 5승을 거뒀을 정도로 최근 경기력이 좋았다. 그럼에도 올 시즌 부진의 책임을 수베로 감독에게 전가하며 경질을 결정했다.
     
    이에 이들 팬들은 "한화 프런트가 더 이상 감독 및 선수단에 성적 부진의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스스로의 잘못과 책임을 통감하고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프런트가 선수단 내부를 흔드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부담을 갖고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 안정된 기량을 보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길 바란다"고 시위 배경을 밝혔다.
     
    한 경기 만에 부상으로 팀을 떠난 버치 스미스. 연합뉴스한 경기 만에 부상으로 팀을 떠난 버치 스미스. 연합뉴스팬들은 반복되는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특히 올 시즌 새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를 영입한 데 의문을 제기했다. 스미스는 지난 1일 키움과 개막전 선발로 나섰지만 2 2⅔이닝 만에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자진 강판했다. 근육 미세 손상 진단을 받은 그는 2주 넘게 자리를 비웠고, 결국 한화를 떠났다.
     
    실패로 돌아간 스미스 영입에 팬들은 "구단은 스미스가 과거 미국과 일본에서 부상 전적이 있었음에도 영입을 감행했다"면서 "다른 구단들은 스미스가 100이닝 이상 던지기 힘들다고 판단했으나 유일하게 한화 만이 풀타임 이닝을 소화해낼 수 있을 거라 단언했다"고 질책했다. 이어 "터무니없는 보장 금액과 안일한 계약으로 결국 외국인 교체권과 막대한 비용이 공중분해됐다"고 한탄했다.
     
    올 시즌 활약 중인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래디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짚었다. 팬들은 "타율이 1할대로 부진한 오그래디를 아시아 리그에서 뛰어 본 경험만으로 KBO 리그에 적응이 빠를 것이라 판단해 영입한 것"이라며 "연이은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가 성적 부진으로 직결됐으나 한화 프런트는 이를 제대로 직면하지 않고 있다"고 분노했다. 오그래디는 올 시즌 19경기 타율 1할2푼5리(72타수 9안타) 8타점 3득점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한화 최원호 신임 감독. 연합뉴스한화 최원호 신임 감독. 연합뉴스
    한화는 2021시즌 수베로 감독 부임과 동시에 리빌딩을 선언, 2023시즌이 리빌딩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팬들은 일관성 없이 좌절된 리빌딩과 '이기는 야구'로 급선회한 한화 구단의 행보에 분노를 감출 수 없었다.
     
    여기에 연승 당일 갑작스러운 수베로 감독 경질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팬들은 "수베로 감독 선임 당시 제대로 된 리빌딩을 하겠다며 단언했지만, 실험 야구와 시프트 등의 문제라는 변명으로 수베로 감독을 경질했다"면서 "프런트가 요구하는 '이기는 야구'를 하지 못한 모든 책임을 감독에게 전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수단과 두터운 라포를 형성한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은 나이를 막론하고 매일 경기를 치러나가야 하는 선수단에게 큰 부담이 됐다"면서 "예상치 못한 시점의 감독 경질, 갑작스러운 팀 운영 방향성 변경에 대한 증명은 온전히 선수들의 몫이 됐다"고 탄식했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한 한화는 동시에 최원호 2군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2020년 6월 7일 한용덕 전 감독의 퇴진 후 6월 8일부터 감독대행으로 1군 선수단을 이끈 최 감독을 적임자라 판단했다. 최 감독은 부임 후 12일 SSG와 주말 3연전부터 팀을 지휘했고, 1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뒀다.
     
    최 감독은 수베로 감독 경질 후 어수선한 분위기를 어느정도 추슬렀다. 하지만 여전히 불만을 품고 있는 팬들은 "오랫동안 응원해온 팀이 더 이상 망가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면서 "팬들은 구단의 조속한 후속 조치, 그리고 진심 어린 사과와 단장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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