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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모범택시2' 표예진 "씁쓸한 세상, 달라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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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모범택시2' 표예진 "씁쓸한 세상, 달라졌으면"

    핵심요약

    SBS '모범택시2' 안고은·tvN '청춘월담' 가람 역

    배우 표예진. 시크릿이엔티 제공배우 표예진. 시크릿이엔티 제공'모범택시' 무지개 운수의 해커 안고은은 운명처럼 표예진에게 다가왔다. 이미 출연이 확정된 주요 배우들과 달리 표예진은 '모범택시' 시리즈에 교체 투입됐다. 방영 전부터 부정적 이슈에 빠졌던 '모범택시'를 구할 구원 투수였던 셈이다. 표예진은 누구보다 적재적소에서 그 역할을 소화해내며 완전히 무지개 운수에 녹아들었다.

    동시기 방송한 SBS '모범택시2'도 퓨전 사극 tvN '청춘월담'도, 시즌제 드라마나 사극이 처음인 표예진에게는 도전과 적응의 연속이었다. 시즌1과 시즌2 사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지방 촬영이 산재했던 사극은 '놀면서 일한다'는 긍정적 마음가짐을 가졌다. 촬영 시기는 겹치지 않았지만 끊임없이 필모그래피를 이어가며 쉬지 않고 달려왔다.

    데뷔 10년 차, 표예진은 악역 조연에서부터 주인공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욕 먹는 캐릭터도 지나고 이제는 무엇을 해도 시청자들에게 응원 받는 '안고은'을 만나 감회가 새롭다. 표예진은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항공사 승무원을 준비할 때도, 그렇게 들어간 직장을 관두고 배우의 길로 들어섰을 때도. 꿋꿋이 자기 길을 걷는 그 항상심은 표예진이 늘 제 몫을 다하게 한다.

    이제 곧 차기작에 들어가는 표예진의 머릿속은 또 다시 새로운 캐릭터를 향한 구상과 고민으로 가득하다. 표예진은 지금까지 그랬듯이 숨 쉬듯 연기하고, 자신을 찾아주는 사람들과 함께 한 작품, 한 작품 정성 들여 탑을 쌓아 올리고자 한다. 크게 대단하거나 확실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그것이 작은 바람이다. 다음은 표예진과의 일문일답.

    배우 표예진. 시크릿이엔티 제공배우 표예진. 시크릿이엔티 제공Q 다시 돌아온 '모범택시2',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시즌제 드라마는 처음인 걸로 아는데

    A 감사한 마음으로 시즌2를 시작했는데 생각 이상의 사랑을 받으니까 믿기지 않았다. 촬영도 행복했고 방송을 보면서도 스스로 많이 즐겼다. 제 새로운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확실히 고은이 캐릭터로 도전할 지점도 많았고, 이런 걸 잘 쌓아서 시즌2를 마무리했을 때 조금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작품으로 남을 거 같다.

    Q '무지개 운수' 멤버 중에서는 유일한 여성 캐릭터다. 시즌2로 재회했을 때는 어땠는지

    A '홍일점'이라 단점은 하나도 없었던 거 같다. 오빠, 선배들이 제가 막내고 여자 후배라서 그런지 정말 많이 챙겨줬고 추울 때, 더울 때 저부터 먼저 챙겨줬다. 5명이 정말 형제처럼 지냈다. 이제는 특별하게 서로 갑자기 어떤 애드리브를 해도 놀라지 않는다. 리허설을 엄청 하지 않아도 각자 '척하면 척'이다. 어떤 애드리브를 해도 서로 받을 수 있다. 정말 많이 편해진 게 느껴진다. 무지개 운수의 대단한 팀원이 될 수 있는 것도 멋있고, 다시 올 수 없는 기회라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다시 모일 때 엄청나게 신나고 반갑더라. 진짜 우리가 다시 모이는구나 싶어서 기쁜 마음이 컸다.

    Q 지난 시즌보다 훨씬 다채로운 '부캐'(부 캐릭터)들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제훈과의 신혼부부 연기도 재미있더라

    A 도기 오빠(이제훈)가 '부캐'를 180도 다른 사람처럼 하는 걸 보면서 나도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콘셉트나 악기도 아이디어를 냈고, 첫 에피소드에서는 시골에 다니는 가수들이 얼마나 애교 있고 유연하게 하는지 생각하기도 했다. 뻔뻔하고, 당돌하게 하고 싶어서 연습을 많이 했다. 신혼부부 '부캐'는 혼자 한 게 아니라서 (이제훈) 선배에게 잘 맞춰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디까지 과하게 해야 하는지 선배가 잘 이끌어줬다. 커플룩 아이디어도 먼저 제시했고, 미리 맞추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거나 함께 (애드리브를) 즐겼던 거 같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 스틸컷. SBS 제공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 스틸컷. SBS 제공Q 아무래도 장르물이라 약하지만 둘 사이 로맨스 서사도 있었다

    A 사실 저는 고은이의 짝사랑으로 연기를 하지는 않았다. 고은이에게 도기는 내 아픔을 유일하게 이해할 수 있는 깊은 이해가 가능한 관계, 또 죽은 언니를 대신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소중한 사람이다. 그런 애정이 좀 복합적인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랑보다는 이상적인 관계여서 좋은 반응이 있지 않았나 싶다. 살면서 그런 사람 한 명 있기가 쉽지 않지 않으니까. 저도 가족 외에는 그렇게 서로 목숨을 걸어도 될 사람은 없다.(웃음)

    Q 남궁민, 김소연, 문채원까지 SBS 금토극 대표 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A 촬영할 때는 몰라서 깜짝 놀랐지만 엄청나게 재미있게 봤다. 정말 큰 역할을 해주고 가셨다. 사랑 받았던 SBS 작품들로 '모범택시' 세계관이 확장된 느낌이라 시청자 입장에서 좋더라. 얼마 전에 스페셜 촬영 차 무지개 운수 멤버들을 만났을 때 제훈 오빠한테도 조만간 택시 몰고 다른 프로그램 가시겠다고 했더니 우리 멤버들 다 같이 가면 좋겠다고 하더라.(웃음)

    Q 사이다 정의구현에 초점을 맞춘 '모범택시2'에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A 무지개 운수가 필요하지 않은 세상이 오면 좋겠다. 아무래도 답답한 지점이 현실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저도 좀 씁쓸하긴 하다. 그런 세상이 좀 변했으면 좋겠다. '정당하지는 않았지만 정의로웠다'는 대사가 무지개 운수를 정확히 설명한다고 생각한다. 저도 제가 연기를 하는 입장이지만 통쾌하게 대리만족을 느낀다. 원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좋아했는데 '모범택시'를 하다 보니 사회적 관심이 부족했다고 느낀다. 그런 사건들이 늘 있었던 일이었구나 싶다. 조금 반성을 하고,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tvN 월화드라마 '청춘월담' 스틸컷. tvN 제공tvN 월화드라마 '청춘월담' 스틸컷. tvN 제공Q 또래 배우들과 함께 한 '청춘월담' 이야기로 가보면 첫 사극 도전이었다

    A '청춘월담'을 찍은 게 1년 전이었는데 오래 기다리다가 '모범택시2'와 동시 방영처럼 하게 됐다. 부모님은 일주일에 4일 동안 저를 보니까 좋아하시더라. 주변에서 사극으로 겁을 많이 줬는데 해보니까 환경적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촬영지의 물리적 거리가 굉장히 멀었다. 그리고 날씨나 다양한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재미있기도 했다. 정통 사극이 아니라서 연기가 힘든 건 없었다. 새로운 곳에 가서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친구들과 휴게소 간식을 먹거나 여행 다니면서 약간 힘들게 일했다는 느낌이었다. 정통 사극은 어려울 거 같긴 하다. '청춘월담'은 또래들이라 좋은 친구들이 생긴 느낌이다.

    Q '모범택시'의 선배들과 '청춘월담'의 또래 배우들, 각기 연기 호흡도 달랐을 것 같다


    A '청춘월담'은 촬영하면서 '이럴 때 너는 어떻게 하느냐' 그런 질문도 많이 하고, 서로 편하게 같이 고민했던 거 같다. '모범택시'는 (이)제훈 오빠가 엄청나게 든든한 선배였다. 있기만 해도 본인 몫을 200%, 300% 해주니까 그 존재가 현장에서 크다. 제일 힘든데 제일 밝다. 에너지도 있고, 장난도 많이 치는데 든든하게 따라갈 수 있는 멋진 리더다. (김)의성 선배님은 좋은 어른이시다. 저희를 가르쳐서 그런 게 아니라 훨씬 더 친근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해주신다. 현장에서 먼저 다가와 주시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히려 더 친구처럼 지낼 수 있었다.

    Q 지금까지 바쁘게 달려왔는데 쉬고 싶은 생각은 없나

    A 곧바로 다음 작품에 들어가서 그게 고민이다. 첫 촬영을 앞두고 계속 준비하느라 일에 집중하고 있다. 한 달 쉬는 기간 동안 잠깐이지만 짧고 굵게 가족들과 뉴질랜드 여행을 다녀왔다. 그래도 일을 하는 게 좋고,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배우 표예진. 시크릿이엔티 제공배우 표예진. 시크릿이엔티 제공Q 벌써 10년 차 배우가 됐다. 항공사에 근무하기도 했는데 본인 배우 커리어를 돌아보면 어떨까

    A 승무원도 정말 하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해서 됐다. 할 때는 너무 행복했는데 제 성향이 도전적이고 새로운 일에 성취감을 느껴서 더 맞는 일을 찾았을 뿐이다. 그 때 했던 사회생활 경험이 저에게는 도움이 된 것 같다. (배우는) 제가 더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일 같아서 막연하게 시작했고, 운이 좋게 오는 기회들을 열심히, 하나하나 밟아오다 보니 지금이 된 거 같다. 아주 대단하거나 확실한 목표가 있지는 않다. 저에게 오는 작품들을 잘하고, 이대로 똑같이 열심히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다.

    Q 배우 표예진으로서 지향하는 바가 있다면

    A 크게 그런 건 없다. 지금 이렇게 일하는 게 제일 좋다.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때가 너무 좋다. 제가 작품에 도움이 되어서 다음 일을 할 때 필요로 하면 제일 기쁘다. 동료들에게 힘이 되고 인정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어서 연기를 꾸준히 하면 그걸로 좋을 것 같다. 지금은 배우보다 더 좋은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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