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해 채권가격과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한국은행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5조 원 이상 크게 줄었다. 한은은 외화 현금성 자산을 두배 가까이 늘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2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당기순이익은 2조5천45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전년보다 5조3천186억 감소했다.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통화안정증권 이자가 불어난 데다 채권·주식 가격이 하락 하면서 유가증권 매매 손실이 늘었기 때문이다.
총수익(20조9천946억원)은 전년보다 1조9천115억원 증가했다. 금리 상승 덕에 유가증권이자가 늘고 외환매도 규모 증가로 외한매매익도 증가한 덕분이다.
하지만 총비용(17조6천982억원) 증가 폭(9조3천565억원)이 총수익 증가 폭(1조9천115억원)의 4배를 넘었다. 유가증권 매매 손실이 6조9천633억원(2조7천674억원→9조7천307억원) 큰 폭으로 늘었다.
한은은 순이익의 30%(7천636억원)는 법정적립금으로, 270억 원은 농어가목독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의 임의적립금으로 각각 적립했다. 나머지 1조7천546억원은 정부에 납부했다.
한은의 외화자산 현황을 보면 10.0%는 현금성 자산, 65.7%는 직접투자자산, 24.3%는 위탁자산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5%를 유지하던 현금성자산이 전년보다 4.8%p 늘어나는 등 통계 집계 시작(2007년)이래 가장 높다는 점이다. 현금성 자산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외화 유동성 확보에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는 의미다. 반대로 직접투자자산의 비중은 6.3%p 감소했다.
통화별 비중은 72%가 미 달러화로, 이는 전년보다 3.7%p 는 것이다. 한은은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