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아이들 구하려 했는데…" 숨진 나이지리아 4남매 아버지 눈물



경인

    "아이들 구하려 했는데…" 숨진 나이지리아 4남매 아버지 눈물

    경찰, 숨진 남매들 아버지와 대면조사 실시
    "현관문 근처 멀티탭에서 스파크나" 진술 확보
    밖에서 주먹으로 창문 깨 아이들 구하려 해
    어머니는 막내 구하다 허리 부상…공황 증세까지

    A씨 등이 살던 주택. 이준석 기자A씨 등이 살던 주택. 이준석 기자
    경기 안산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난 불로 목숨을 잃은 나이지리아 국적 어린 4남매의 아버지가 경찰 조사에서 "먼저 탈출해 창문을 깨 아이들을 탈출시키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진술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숨진 남매들의 아버지인 A(55)씨를 전날 대면조사한 결과,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잠결에 보니 현관문 근처 멀티탭에서 스파크가 나면서 불이 붙었고, 집 안에 연기가 가득 찬 상태였다"며 "안방 문을 두드려 이 사실을 알린 뒤 밖으로 나와 주먹으로 창문을 깨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는 창문을 일부 깼지만 치솟는 불길 때문에 주민들이 만류하면서 아이들을 구조하진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당시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화재 당시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아이들과 함께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아내 B(39)씨는 두살짜리 막내 딸을 안고 창문으로 뛰어내려 허리에 큰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자녀들을 잃은 슬픔에 공황 증세까지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A씨의 진술만 확보했고, B씨는 건강과 마음을 좀 더 추스른 뒤에 조사할 예정"이라며 "이들이 탈출한 경로가 달라 정확한 경위는 B씨 진술을 확인해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오전 3시 28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지하1층, 지상 3층짜리 빌라 2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40여분 만에 진화됐으며, 집 안에서 A씨 부부의 11세·4세 딸과 7세·6세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