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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팝콘을 부르는 판타지 액션의 맛 '던전 앤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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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리뷰]팝콘을 부르는 판타지 액션의 맛 '던전 앤 드래곤'

    외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감독 조나단 골드스타인, 존 프란시스 데일리)

    외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외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일러 주의
     
    2000년, 이른바 실패했던 영화화 버전인 '던전 드래곤'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이번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그때의 실망을 만족으로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판타지와 액션이라는 기본 위에 코미디까지 더해 완성한, 이른바 '팝콘 무비'의 정석이다.
     
    에드긴(크리스 파인)은 한때는 명예로운 기사였다. 그러나 '어떤 사건' 이후 압도적인 힘과 전투 능력을 지닌 바바리안 홀가(미셸 로드리게즈), 소질 없는 소서러(마법사) 사이먼(저스티스 스미스), 사기꾼 포지(휴 그랜트)와 함께 도적질하게 된다.
     
    에드긴 일행은 소피나(데이지 헤드)의 제안으로 '부활의 서판'을 얻기 위해 코린의 성에 잠입한다. 그러나 포지와 소피나의 배신으로 실패하고 에드긴과 홀가는 감옥에 갇힌다. 기발한 방법으로 탈옥에 성공한 에드긴과 홀가는 소중한 사람들과 다시 만나고, '부활의 서판'도 되찾기 위해 자신만의 팀을 꾸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에드긴과 홀가는 옛 동료인 사이먼과 새롭게 합류한 변신 천재 드루이드 도릭(소피아 릴리스), 재미 빼고 다 가진 팔라딘 젠크(레게 장 페이지)까지 어딘가 2% 부족한 오합지졸인 팀을 꾸려 모험에 나선다.
     
    외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외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이하 게임과 구분하기 위해 '도적들의 명예'로 표기)는 약칭 'D&D'로도 잘 알려진 롤플레잉 게임(RPG, 각 개인의 캐릭터가 가상의 세계에서 모험과 시험을 극복하며 목표에 이르는 서사 구조를 기반으로 한 게임 장르)의 원형인 '던전 앤 드래곤'(1974년 출시)을 원작으로 한다.
     
    중세를 닮은 세계에는 검과 마법은 물론 다양한 이종족과 괴물이 등장하고, 주인공은 각종 미션을 수행하며 최종 목표에 다다른다는 기본 설계는 영화에서도 이어진다. 영화는 게임이 가진 기본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여기에 액션과 코미디를 더해 '팝콘 무비'로 재탄생했다. 마치 판타지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보는 듯하다.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지나치게 마니아적이거나 기본 세계관을 모르면 진입하기 어려운 것과 달리 '도적들의 명예'는 게임을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춰 '판타지 영화'로 접근했다. 물론 게임을 모르는 일반 관객을 위해 설명적인 장면도 들어갔기에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
     
    영화의 주인공인 에드긴과 홀가를 비롯해 파티에 합류한 사이먼과 도릭, 그리고 크게 묶어 젠크는 결핍을 지닌 인물이다. 가족을 잃었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의 아픔을 겪었거나, 선조와 다르게 마법적인 재능이 부족하다거나, 무리에서 외면받거나, 구어체적 소통이 미흡하다거나 하는 식이다.
     
    외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외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이처럼 결핍을 하나씩 지닌 인물들은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데 모여 힘을 합친다. 그리고 목표를 향해 모험을 떠나며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각 인물은 각자의 결핍을 딛고 성장한다.
     
    이들이 목표를 완수하고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 역시 '결핍'이다. 개개인으로 보면 결핍을 지닌 존재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모자란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걸 지니고 있다. '팀'으로 존재할 때 완벽한 캐릭터들이고, 그렇기에 팀워크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줄 수 있는 팀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팀이라는 전체에 묶여 캐릭터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각 캐릭터가 지닌 능력만큼이나 개성도 뚜렷하고 자신의 기능적인 역할 역시 제대로 수행한다.
     
    '도적들의 명예'는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VFX(시각특수효과)를 적절하게 사용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존재들, 즉 올빼미 머리와 깃털을 지닌 곰으로 괴력을 뽐내는 '아울베어', 돌을 뿜으며 위협을 가하는 '드래곤 라코르', 뇌를 먹고 몸을 지배하는 지적 포식자 '로크논', 깊은 동굴에서 깨어난 거대하고 통통한 붉은 드래곤 '템버샤우드', 꼬리 모양의 촉수로 환영을 보이게 하는 '디스플레이서 비스트', 상자 모양으로 사람들을 꾀어내는 '미믹' 등 소설이나 게임 등에서만 보던 크리처가 스크린을 누빈다.
     
    다양한 이종족이나 괴물의 모습은 원작 팬들에게는 향수를, 게임을 모르는 관객에게는 판타지적인 요소로 다가갈 수 있다. 때때로 이종족의 모습, 특히 조인족이나 여타 수인족의 모습은 때때로 B급 감성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영화가 유지해 온 유머 코드와 어우러지며 어색하기보다는 하나의 볼거리로 작용한다.
     
    외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외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앞서 말했듯이 '도적들의 명예'에서 판타지적인 요소만큼 중요한 코드가 바로 '유머'다. 전반적으로 영화는 시의적절하게 코미디를 넣되 과도하지 않게 균형을 맞춰가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게임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게임적인 특수효과는 물론 적절한 편집과 카메라 워크를 활용한 속도감 있고 화려한 액션이 또 다른 볼거리다.
     
    판타지 영화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언급하는 '반지의 제왕'과 같이 진지하고 깊은 세계관을 보여주진 않지만, 적당한 가벼움과 재미는 '도적들의 명예'만의 장점이다. 가족애와 결핍을 보듬고 성장하는 영화의 중심 이야기는 보편적이고, 이를 납득할 수 있게 풀어냈다는 점 역시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의외의 신스틸러는 팔라딘 젠크와 붉은 드래곤 템버샤우드 그리고 영화의 시작과 끝을 담당한 자르나단이다. 쿠키도 한 개 있는데, 이 역시 놓치지 말고 꼭 보길 바란다.
     
    134분 상영, 3월 29일 개봉, 쿠키 1개 있음, 12세 관람가.

    외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3차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외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3차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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