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하섬 해안에서 발견된 보리고래 사체. 국립수산과학원 제공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27일부터 사흘간 국내 최초로 보리고래에 대한 과학적 해부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부 대상은 지난 23일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하섬 해변에 떠밀려 온 상태로 발견된 보리고래(몸체 길이 9.6m, 수컷) 사체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보리고래는 보리가 익을 때 즈음 국내 연안에서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고래는 최대 체장(몸체 길이) 19.5m까지 성장하며, 수염고래(수염판이 있는 고래로 대왕고래, 참고래, 보리고래, 밍크고래 등) 중 세 번째로 큰 종으로 알려져 있다.
깊은 바다에 서식하고 회유시기가 불규칙해 다른 고래에 비해 생태적 특성 등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보리고래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사례는 2004년 혼획·좌초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이 유일하며, 생물학적·유전학적 정보도 전무하다.
수과원은 상세한 해부학적 특성과 연령, 먹이생물, 감염 기생충 확인, 유전적 특성 조사 등 다양한 분야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동식 수산과학원장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보리고래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도출해 해양포유류 연구 발전과 해양생태계 보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