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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수본부장은 경찰 내부서 발탁…'정순신 낙마' 책임은 덮었다

사건/사고

    새 국수본부장은 경찰 내부서 발탁…'정순신 낙마' 책임은 덮었다

    핵심요약

    제2대 국수본부장에 우종수 남부경찰청장이 내정됐습니다.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 학폭'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지 한 달여 만입니다. 이번에도 검찰 출신 인사가 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었지만, 외부 인사를 모집하는 데 두 달 가까이 걸리는 데다 내부 반발도 의식해 경찰 내부에서 인사를 발탁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정 변호사 '24시간 낙마'에 대한 인사 책임은 또다시 덮이는 모양새입니다.

    제2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이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제2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이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에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이 내정됐다. 검찰 출신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정순신 변호사의 '24시간 낙마' 사태는 새로운 인선으로 덮이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모양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7일 오전 경찰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신임 국수본부장으로 우종수 현 남부청장을 임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정 변호사가 임명 하루 만에 '아들 학폭' 논란으로 낙마한 지 한 달여 만에 후임 인선이 이뤄진 셈이다.

    우 내정자는 제38회 행정고시를 통과하고 1999년 경찰에 입직한 이후 수사 분야 관련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과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경찰청 형사국장, 서울청 수사차장 등을 역임했다.

    윤 청장은 "탁월한 경찰 수사 전문가"라며 "경찰청 차장과 시·도 경찰청장을 역임해 치안행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투철한 공직관과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로 조직 내에서 신망이 높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우 내정자는 오는 29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하고, 임기는 2년이다. 

    "외부 공모, 이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아"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사실 정 변호사 낙마 이후 후임 인선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번에도 검찰 출신 인사가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특히 조지호 경찰청 차장이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국수본부장 인선 절차에 대해 "외부 공모를 기본으로 한 입법 취지에 맞춰 운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면서 우려를 증폭시켰다.

    하지만 외부 공모를 진행하려면 두 달 가까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국수본부장직을 석 달이나 공석으로 놔둬야 하는 데다, 경찰 내부 반발도 불 보듯 뻔한 상황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27일 오전 서울 경찰청에서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 임명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윤희근 경찰청장이 27일 오전 서울 경찰청에서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 임명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청장은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수본부장) 외부 공모는 50일이 소요되는 것이어서 이 상황(국수본부장 공석)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 저와 인사권자, 대통령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 발탁과 외부 공모의 장단점을 다 들었고, 최종적으로 이번에 한해 내부에서 적임자를 찾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졌다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정 변호사의 경우에도 국수본부장 후보자 신청부터 임명까지 50여 일이 걸렸다.

    아울러 검찰 출신 인사 중에서 선뜻 나서려는 인물도 없었던 측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내부의 반발과 야권의 비판이 예상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3만 5천여 명이나 되는 경찰 최고 수사조직의 수장에 외부 인사가 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하고자 하는 외부 인사들이 많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순신 24시간 낙마' 책임자는 없었다

    검사 시절 정순신 변호사. 연합뉴스검사 시절 정순신 변호사. 연합뉴스
    우 내정자에게 놓인 첫 번째 과제는 물론 국수본 소속 경찰 등 내부 조직을 다지고 장악력을 높여 크고 작은 수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일이다.

    국수본부장이 한 달 넘게 공석이 됐을 뿐만 아니라 지난달 정 변호사 임명 소식 직후 내부에서는 검찰 출신 인사가 경찰 수사조직의 정점으로 내려온 것에 반발하는 여론이 강했다.

    아울러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 관련이나 정 변호사의 허위공문서 작성 의혹 등에 대한 수사 등 이른바 '권력에 대한 수사'를 엄정하고 공정하게 진행해야 할 책임도 지게 됐다.

    우 내정자는 임명 발표 직후 남부경찰청 기자들과 만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찰은 공정하고 전문성 있는 수사를 해야 한다. 각 지방경찰청의 수사력을 강화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 개편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 내정자 발표로 정 변호사의 '24시간 낙마'라는 인사 참사는 이번에도 덮이는 모양새다.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만 "정무적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을 뿐이고, 누구도 사과나 책임지지 않았다.

    대통령실에서도 검증 시스템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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