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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치킨 3만원‧컵커피 3천원 시대…또 고개드는 물가

    핵심요약

    교촌치킨이 다음달 3일부터 치킨 가격을 최대 3천원 인상하기로 하면서, 배달비를 고려할 때 치킨 한 마리에 3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내야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치킨업계 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안 오른 원자재를 찾기 힘든 지경이라, 가격 인상 요인이 상당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여전히 '인상 자제'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전기·가스요금까지 오를 경우 가격 인상 도미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치킨 가격 인상을 필두로 주춤하는 듯 했던 먹거리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전반적인 식자재 가격은 물론 에너지 가격까지 급상승 추세가 이어지며, 정부 압박에 인상을 자제하고 있던 업계에서는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다음달 3일부터 소비자 권장 가격을 최대 3천원 올리기로 했다. 교촌 오리지날 메뉴는 1만 6천원에서 1만 9천원이 되고,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천원이 된다.

    통상 배달료가 3천~5천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치킨 1마리를 배달시키고 3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교촌은 임차료와 인건비, 각종 수수료 등 운영비용 상승에 최근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교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1년 279억원에서 2022년 2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경쟁업체인 bhc와 BBQ는 당장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유사 업종 특성상 원자재, 인건비, 에너지, 배달 수수료 등 인상 요인은 비슷할 것으로 여겨진다.

    치킨업계의 주요 원자재 중에서는 육계 가격의 상승폭이 상당한 상황이다. 교촌이 가장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지난 2021년 11월 육계(중닭 기준) 평균 시세는 1674원이었다. 하지만 이번달 평균 시세는 3076원까지 뛰면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류영주 기자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류영주 기자
    치킨업계만 가격 인상의 압박을 받는 것은 아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는 자사 외식 사업자 전용 식자재 구매 앱(애플리케이션) '식봄'에서 판매되는 식자재 2천15개의 지난달 말 가격을 조사한 결과, 1년 전에 비해 평균 17.6%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밀가루(제면용 20㎏)는 1년 사이 15.5% 올랐고 식용유(18L)는 22.0%, 양파(15㎏)는 182.5%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지역의 자장면, 김치찌개, 비빔밥 등 8대 외식 상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1년 사이 외식 상품 가격은 10.4%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메뉴 가격 상승률보다 식자재 가격 상승률이 더 높은 셈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고려해 일단은 가맹점 본사가 감내하는 기조이긴 하지만, 운영하는 입장에서 전반적인 비용 상승을 계속 버티기는 불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식품업계 사정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공개 압박 이전에 가격 인상을 단행한 업체들은 그나마 숨통이 트였지만, 노골적 인상 자제 요구에 눈치 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남양유업. 연합뉴스남양유업. 연합뉴스
    롯데제과, SPC삼립·파리바게뜨,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등은 올해 초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27일에는 남양유업도 지난해 11월 출고가 인상분을 반영한다는 이유로 컵커피 소비자가격을 10%가량 올렸다. 컵커피도 3천원 시대에 접어드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전기·가스요금까지 인상될 경우, 정부의 '요청'만으로는 가격 인상 도미노를 막기 힘들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영업이익이 한계 수준까지 낮아졌는데, 적자를 보면서 회사를 운영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할당관세 적용품목 확대 적용 등 정부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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