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경찰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에 우종수(54)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임명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7일 오전 경찰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신임 국수본부장으로 우종수 현 남부청장을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검찰 출신이자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정순신 변호사가 낙마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우 청장 공식 임기는 오는 29일부터 2년간이다.
우 청장은 제38회 행정고시를 통과하고 1999년 경찰에 입직한 이후 수사 분야 관련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과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경찰청 형사 국장, 서울청 수사차장 등을 역임했다.
또 지난해 경찰청 차장을 지냈고, 현재 남부경찰청장으로 일하면서 치안 행정 경험도 풍부한 편이다.
국수본부장 임명 관련 브리핑하는 경찰청장. 연합뉴스윤 청장은 "탁월한 경찰 수사 전문가"라며 "경찰청 차장과 시·도 경찰청장을 역임해 치안행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투철한 공직관과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로 조직 내에서 신망이 높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윤 청장은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수본부장) 외부 공모는 50일이 소요되는 것이어서 이 상황(국수본부장 공석)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 저와 인사권자, 대통령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 발탁과 외부 공모의 장단점을 다 들었고, 최종적으로 이번에 한해 내부에서 적임자를 찾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졌다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정 변호사 낙마로 국수본부장이 공석이 된 지 한 달이 넘은 상황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외부 공모 절차를 밟는 것이 부담이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우 청장에 대한 검증과 관련해서는 "경찰청이 (검증) 주관 부서는 아니"라면서도 "내정자는 경무관, 치안감,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는 동안 이미 검증을 받았다. 개인은 물론 가족이나 자녀, 기타 여러 문제 등과 관련해 자기 관리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또 기자들에게 "우 청장이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검찰 5급 사무관으로 일했다는 글이 인터넷에 돌고 있는 것 같다"며 "전혀 아니다. 행시 합격 이후 총무처 수습 사무관 1년, 국정원에서 3년 2개월 근무하고 경찰에 1999년 경정 특채로 오셨다"고 전했다.
우 청장은 2대 국수본부장 임명 소식이 발표된 직후 입장문을 통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찰 수사에 대한 높아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3만 5천여명의 수사 경찰과 함께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