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회재 국회의원(여수 을)은 25일 여수 시민회관에서 '여수 대학병원설립, 전남 동부권 의료인프라 구축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김회재 의원실 제공 전남권 의대 설립안을 놓고 지역 정치권이 제각각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순천대 의과대학 유치와 여수 대학병원 설립을 요구하는 시민 대토론회가 열렸다.
김회재 국회의원(여수 을)은 25일 여수 시민회관에서 '여수 대학병원설립, 전남 동부권 의료인프라 구축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최정필 여수시의원이 사회를 맡은 이날 토론회는, 박기영 순천대학교 의대설립 추진단장이 주제발표를, 정현주 여수시의원과 바르게살기운동 여수시협의회 오기봉 부회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본격적인 순서에 앞서 김회재 의원실은 지난 2월 국회 교육위원회에 상정한 '여수 대학병원 순천의대 설립 특별법안'을 소개했다.
특히 김 의원 측은 주철현 국회의원(여수 갑)이 추진하는 '여수 국동캠퍼스 대학병원 분원 설치'와 관련해 '전남대학교-여수대학교의 통합계획서'를 조목조목 짚으며 반박했다.
김 의원실은 "일각에서(주 의원) 제시한 통합 양해각서 문구를 보면 제4항에는 한방병원을 포함한 한의대 설립을 인가받아 여수 캠퍼스에 둔다. 그리고 제9항에는 의료기관을 통합 완성 전까지 여수 캠퍼스에 설치 운영한다는 문구가 존재한다"며 "여수대 전남대 통합 양해 각서를 명분으로 해 전남대 여수 국동 캠퍼스의 재활병원 유치가 추진된 바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모 선정 이후에 예상 사업비가 급증하고 여수시의 병원 운영비 손실 부담이 막대하다는 문제까지 대두되면서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현재는 사업이 사실상 좌초됐고, 한의대와 한방병원 설립도 실패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 전남대학교 여수 국동캠퍼스 대학병원 분원 설치와 관련해서는 "전문병원인지 그 병원의 성격이 명확히 알려지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우리가 교육부로부터 받은 서면 답변에 따르면 교육부는 통합 양해 각서에 대한 정부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고, 전남대가 교육부에 공식 제출한 2005년 6월 국립대학 통합 지원사업 신청서와 2005년 9월 통합계획서 보완 자료, 11월 통합 세부 계획서 등에도 병원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주철현 의원은 앞서 지난해 8월 "교육부가 지난 2005년 '전남대학교-여수대학교의 통합계획서' 승인 공문을 통해 '한의대 설립 추진' 등 여수캠퍼스 특성화 사업에 대해 직접 승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여수 국동캠퍼스 대학병원 분원 설치'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김회재 의원은 이날 "의과대학은 여수에는 할 수가 없다"며 "정부 방침이 국립대학병원에 없는 곳을 만들어주기로 방침이 딱 정해져 있는데 여수 국동에 캠퍼스가 있는 전남대학교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광주에 이미 있기 때문에 여수 국동에는 병원을 못 만든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면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전남에 와서 전남의 국립의대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했다"며 "이렇게 지금 상황이 무르익고 있는데 여수가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전국의 12개 지역 12개 대학에서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우리도 싸워서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순천대학교는 의과대학을 설립할 수는 있어도 병원 지을 땅은 없다"며 "대학병원은 최소한 3만 평 정도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여수 율촌에 설립하자는 법안 발의를 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주제발표에 나선 박기영 순천의대 설립 추진단장은 "순천의 중증 응급환자 평균 전원율이 전국 대비 272%, 목포보다도 190% 높은 편으로, 전남 동부권 의료인프라가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면서 "지속적인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사고로 산재 의료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해 의대 유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정현주 여수시의원은 "전남 시군 중 대학병원 설립 당위성이 탁월하게 높은 여수에 대학병원을 설립해달라고 강력하게 건의해야 정부가 검토에 나설 것"이라며 "여수시의회가 정쟁과 갈등이 아닌 한 목소리로 여수 대학병원 설립을 이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 대표로 참석한 바르게살기운동 여수시협의회 오기봉 부회장은 "해외 사례처럼 지역 의대의 졸업생들이 지역의 의료인프라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는 진짜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 시민은 전남권 의대 유치를 위해서 정치권 통합이 필요하지 않냐고 주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 문제는 공론화를 통해 결정을 지어야 한다"며 "주철현 의원님이 절차 핑계를 대면서 시민사회단체나 방송사에서 토론회를 주관하면 그 절차에 따라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니 시민사회단체나 방송사에서 한번 꼭 토론회를 마련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