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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반격 훈련으로 핵 실제성 과시한 北…지상 800미터 공중폭발 의미는?[정다운의 뉴스톡]



통일/북한

    핵반격 훈련으로 핵 실제성 과시한 北…지상 800미터 공중폭발 의미는?[정다운의 뉴스톡]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정치부 김학일 선임기자


    북한이 탄도 미사일에 장착된 모의 핵탄두를 800미터 상공에서 터트리는 핵 반격 종합전술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핵보유국이라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 쓸 수 있는 무기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인데요. 한미훈련에 대응해 실제적인 핵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통일부를 출입하는 김학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앵커]
     
    북한이 어제 동창리에서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했는데, 이게 핵 반격 훈련였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의 보도에 따르면 핵 반격을 가상해 전술핵 공격 임무수행 절차를 숙달시키는 종합훈련이라고 했습니다.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실시됐습니다.
     
    첫날에는 핵 공격 명령을 하달, 접수해서 실제 핵 공격으로 넘어가는 절차를 반복적으로 훈련했고, 그 다음날에는 적의 주요지역을 전술 핵으로 타격하는 발사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북한은 어제 오전 11시 넘어서 평북 동창리 일대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는데요. 
     
    이 미사일에는 핵전투부, 즉 시험용 모의 핵탄두가 장착됐었고, 동해로 800킬로미터를 날아가 목표 상공 800미터에서 탄두가 정확히 공중 폭발했다는 겁니다.
     
    탄두부의 핵폭발 조종 장치들과 기폭장치들이 의도한 공간과 시간에 맞춰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검증했다는 게 북한의 주장입니다. 
     
    [앵커]
     
    상공 800미터라는 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핵탄두가 지상에 떨어지면 폭발력이 땅에 흡수되기 때문에 폭발력이 반감됩니다. 
     
    반면 상공에서 폭발시키면 파괴력을 최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원자탄도 지상 580미터 공중에서 폭발시켜 살상력을 배가시켰습니다. 
     
    대도시 지상 800미터 상공에서 핵탄두를 폭발시킨다고 하면, 그 아래 고층 건물들은 물론 도로, 지하철, 자동차 등 각종 기반 시설들이 2차로 터져나가면서 폭발력이 최대화됩니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탄이 15킬로톤의 폭발력으로 14만여 명이 살상됐습니다.
     
    서울이나 부산 등 우리 대도시 상공에서 폭발한다면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피해가 우려되는 겁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앵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훈련을 직접 지휘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이 딸 주애를 대동해 훈련을 참관 지휘하는 장면을 북한 매체들이 공개했습니다. 
     
    훈련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한 말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 적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으로 핵을 가동할 수 있게 공격 태세를 완비해야 전쟁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번과 같은 실전 가상훈련들을 계속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김정은의 요점은 북한이 핵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고, 실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한미가 믿도록 해야 한다는데 있습니다. 
     
    북한이 오늘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의 옆에는 선 그라스에다 마스크를 써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군 장성이 한 명 있었습니다. 
     
    이번 훈련을 총지휘하는 연합부대장 정도로 추정되는데, 모자이크 처리를 하면서까지 이 인물을 공개한데도 이번 훈련의 실제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한미훈련에 북한이 핵 반격 훈련으로 대응한 형세인데, 한반도 긴장이 더 고조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북한은 이번 핵 반격 훈련의 배경으로 두 가지를 꼽았습니다. 
     
    한미가 지금 대규모 훈련을 하며 핵 전략자산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한미에게 보다 강경한 실전 대응 의지와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한미는 어제 B-1B '랜서' 전략 폭격기를 한반도에 전개시킨 데 이어 오늘부터는 5년 만에 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에 돌입했습니다. 
     
    해안침투훈련은 북한이 특히 예민하게 반응해온 것인 만큼 북한의 추가 도발도 우려됩니다. 
     
    다만 예전과 다른 것은 이제는 재래식 전력이 아니라 핵전력 대응으로 집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북제재의 장기화로 자원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군인들을 농촌과 도시의 각종 건설 현장에 대규모로 보내야만 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은 이번 훈련의 결론으로 오늘의 형세가 핵전쟁 억제력을 기하급수적으로 증대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핵 무력 전쟁준비에서 나서는 전략적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전략적 과업들은 향후 북한의 실행 계획을 말하는 것이겠죠.
     
    김정은이 제시했다는 전략적 과업들에는 ICBM 정각발사, 군 정찰위성 발사, 7차 핵실험 등 각종 도발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전술 핵은 이번 훈련으로 공해 상에서 핵탄두를 터뜨리는 것을 빼고는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북한의 핵 능력이 실제화되고 있음을 과시한 대목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전쟁억제와 반격에 초점을 둔다고는 하지만, 서로의 대응 과정에서 자칫 무력 충돌 가능성 등 한반도 긴장 격화의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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