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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KT와 포스코는 언제까지 권력의 봉이냐?

    새로운 권력의 영원한 전리품, KT와 포스코
    KT 사장과 포스코 회장에 노골적으로 반대
    여권 출신 인사들 탈락에 불편한 심기 반영
    검찰.국세청 조사에 국민연금 동원까지
    선량한 스튜어드십은 포장일 뿐 권력의 집사 역할
    정치권력의 논공행상 흥정물 관행 끊어내야

    연합뉴스연합뉴스
    최근 '낙하산 인사는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는다'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 윤석열 정부도 '캠코더'(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로 일관했던 문재인 정부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내용이다.
     
    낙하산이 떨어지는 곳은 주로 공기업과 정부 산하기관이다. 권력의 부력이 작동하기 쉽기 때문이다.
     
    유독 예외가 있으니, 바로 민간기업인 KT와 포스코이다.
     
    두 기업은 공기업에서 출발해 민영회사로 전환했으니까 공기업의 DNA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KT와 포스코는 민영화된지 수 십년이 지났지만 정권교체기마다 새로운 권력의 전리품이 돼왔다.
     
    포스코 회장과 KT 사장은 권력이 정하는 자리처럼 되버렸고 경영진들은 정권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다.
     
    전문 경영인조차 권력의 바지가랭이 한 폭이라도 잡아야 수장이 될 수 있다는게 정설이다.
     
    KT 이사회가 지난 7일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 4명을 심사한 끝에 윤경림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해 주주총회에 올렸다.
     
    이에대해 대통령실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밝혔다. 여당 소속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 7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이유에서다. 소유분산기업에서 자기들끼리 한통속이 돼 CEO를 선출하는 것은 문제이다.
     
    그러나, KT에 단 한 주의 지분이 없는 정부가 완력을 행사해 수장을 간택하는 것은 더 문제이다.
     
    KT 대표이사 후보에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김성태, 권은희 전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이 다수 지원했다. 이들은 최종 대표이사 후보에서 모두 탈락했다.
     
    윤경림·최정우. KT·포스코 제공윤경림·최정우. KT·포스코 제공
    권력의 심기가 편할 리 없다. 윤진식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경제고문으로 활동했다. 김성태 전 의원 역시 윤 대통령 캠프에서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됐다.
     
    정부의 KT흔들기는 권력을 등에 업은 이들 여권 인사들의 탈락에 대한 대통령실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끝내 오는 31일 KT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을 동원해 윤경림 후보 임명안을 부결시키려 할 것으로 보인다. 개미라고 불리는 소액주주들이 얼마나 맞짱을 뜰지 모르겠지만 결과가 주목된다.
     
    포스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세청은 이달초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자금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전 정권에서 임명된 최정우 회장에 대한 퇴진 압박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권오준 회장이 문재인 정부들어 사퇴한 전철과 판박이다.
     
    여의도에서는 이미 차기 회장 후보군의 명단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KT와 포스코처럼 지배주주가 없는 소유분산기업에 대해 "소유가 분산돼 지배구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경우에는 회장 선임의 절차와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스튜어드십 행사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튜어드십은 국민연금 같은 투자가가 집안일을 맡은 충직한 집사(Steward)처럼 고객이 맡긴 자산을 자기돈처럼 여기고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선량하게 관리, 운영하도록 책무를 다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실상은 스튜어드가 권력의 집사에 불과한 존재라는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지금 한마디로 '포스코 최정우 회장과 KT 윤경림 사장이 마음에 안든다' '우리가 원하는 인물로 바꾸라'는 입장이다.
     
    도대체, 포스코와는 언제까지 권력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봉이어야 하고 정권교체기마다 전리품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시장경제 시각에서 설명이 안된다.
     
    왜 두 기업의 수장들은 정치권력이 바뀔 때마다 부침을 겪고 정치권 불나방들이 곁불을 쬐러 들러붙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윤석열 정부가 진정 선량한 스튜어드십을 발휘하고 민간기업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면 포스코와 KT부터 장악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냐야 할 것이다.
     
    포스코와 KT가 논공행상의 흥정물이 되는 관행을 윤석열 정부가 과감하게 끊어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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