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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호' 일주일…연일 '우클릭'에 총선 우려 목소리



국회/정당

    '김기현호' 일주일…연일 '우클릭'에 총선 우려 목소리

    한국갤럽 여론조사, 국민의힘 지지율 4%P 하락한 34%
    강제동원 배상안에 주69시간 근로제 개편 논의 '악재'
    지도부 차원 '우클릭'행보도 중도층 민심에 영향
    "이념, 진영 강조로 스펙트럼 축소하고 확장성 제한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출범이 일주일을 넘어선 가운데 전당대회 컨벤션효과로 민주당을 넘어섰던 지지율이 하락해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안과 근로시간 유연화 등 여론에 불리한 정책들에 이어, 당내부적으로도 지속된 '우클릭' 행보가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지지하는 정당을 물은 결과 국민의힘은 34%, 민주당은 3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4%P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1%P 상승한 수치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달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39%를 기록, 민주당과 10%P까지 격차를 벌렸지만 김기현호 출범 이후 지지율 하락 국면을 맞은 셈이다.
     
    지지율 하락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제3자 변제'를 담은 강제동원 배상안에 대한 반감과 윤 대통령이 보완을 지시한 주 69시간 근로제 개편 논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더해 당 내부에서는 전당대회 기간부터 지속된 '우클릭' 행보가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있다.
     
    앞서 태영호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기간 제주를 방문해 "4·3사건은 명백히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된 사건"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당선 후에도 "좌파에 의해 일부 왜곡된 우리 역사를 바로 세워 미래 세대가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강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선 직후 주말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전광훈씨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 '5·18 정신 계승 및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사과 없이 버티던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5·18 정신 계승과 헌법 수록 입장은 확고하다"는 발표가 나오자 즉시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이 신임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민주노총 관계자들의 간첩 사건을 언급하자 김기현 대표가 즉각 "모든 당력을 모아 종북 간첩단과의 전쟁을 치르겠다"고 선언하는 등 당 차원의 색깔론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 지도부는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당내 특별위원회 출범도 논의 중에 있다.
     
    1박2일 간의 일본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경기 성남서울공항에 도착, 영접 나온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1박2일 간의 일본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경기 성남서울공항에 도착, 영접 나온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클릭' 행보에 대한 반감은 민심의 척도로 여겨지는 중도층 여론에서 드러난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중도층의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24%, 더불어민주당 35%을 기록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디어토마토의 여론조사에서도 중도층은 국민의힘을 26.7%, 민주당을 44.6%을 지지한다고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 주에 비해 10.3%P 하락한 수치다.
     
    지도부 차원의 우클릭 행보에 내년 총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지도부가 당심 100%로 선출됐다고 해도, 총선은 민심을 상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초선의원은 "윤 대통령이 대선 당시 대구 동성로 한복판에서 '호남이 잘 돼야 영남도 잘 된다'고 말했던 건 큰 용기이자 결단이었다"며 "호남과 중도층을 포섭하려는 대선 당시의 노력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강경 이념공세로 대중들의 외면을 받았던 자유한국당 시절로 회귀하고 있다는 자조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당직자는 과거 자유한국당이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한 배경을 언급하며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선봉하는 보수정당이 당명에서 '자유'를 지우고 '국민'을 먼저 내세운 것은 이념과 진영보다는 국민적 요구와 변화라는 시대적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지였다"며 "현 지도부가 다양한 스펙트럼을 축소하고 확장성을 제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기사에 언급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전화 면접방식으로 진행됐고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는 지난 13일~15일 18세 이상 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고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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