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중국 내수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소매판매가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인 지난 1~2월 사이 큰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중국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지난 1~2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소매판매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와 대규모 확산이 이어졌던 지난해 4분기 내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해 왔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로 접어든 올해 1월부터 소매판매가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소매 판매는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형태의 소매점 판매를 집계한 것으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중국 정부 역시 위드코로나 전환과 함께 경기활성화를 위해 국내총생산(GDP)에서 6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을 독려해왔고, 그 효과가 차츰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푸링후이 국민경제종합통계국장은 "경제 성장에 대한 소비의 기여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되고 강화될 것"이라며 "소비를 저해하는 요인은 점차 해소되고 있으며, 고용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주민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의 기여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하는데 그치며 소비 회복이 더딘 것을 넘어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외신을 중심으로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주로 춘제연휴의 영향 때문으로 수요에 큰 변화가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은 뒤 "연간 약 3%대로 물가상승률을 통제한다는 목표를 여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중국 GDP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경기도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2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5.7% 하락했지만, 지난해 1년 평균(-10.0%) 보다는 하락폭을 크게 줄였다.
앞서, 관영매체 펑파이는 이날 중국 부동산 100대 기업의 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5%, 전월 대비 35.1%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펑파이는 "호의적인 정책에 힘입어 수요 측면이 점차 안정되고 부동산 업체들의 판매 측면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