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승격 및 재외동포청 신설 서명식에서 관련 내용이 담긴 정부조직법 공포안에 서명한 뒤 이완규 법제처장에게 넘겨주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이 2일 국가보훈처의 국가보훈부 승격을 기념하는 정부조직법 공포안에 직접 서명했다. 부처 신설과 관련한 법안에 전자결재를 대신해 이례적으로 대통령이 직접 서명식까지 준비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가유공자와 유족 등 2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보훈부 승격과 재외동포청 신설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공포안에 서명했다. 윤 대통령은 '보훈문화는 곧 국격입니다. 승격을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서명식에서 '보훈문화는 곧 국격입니다. 승격을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 국가는 미래가 없다"며 "정부는 호국 영웅들을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예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보훈 문화의 확산"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호국 영웅들이 온몸으로 지켰던 자유의 정신을 더욱 소중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재외동포청에 대해서도 "대선 당시 동포들을 만나 뵐 때마다 약속했던 사안"이라며 "다양한 교류 지원사업을 통해 국내와의 깊은 유대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명한 정부조직법 공포안.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하고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통령실 제공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처장으로서, 보훈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고 감개무량하다"며 "윤 대통령께서 보훈을 국정 주춧돌로 삼은 점에 대해 깊은 감사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보훈부 승격은 과거 어느 정부도 해내지 못했던 보훈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은 윤석열 정부의 철학과 의지가 투영된 결과"라며 "국가를 위한 희생이 폄하되거나 홀대받지 않고 온전히 대우받는 보훈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1968년 1·21사태 당시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을 저지하다 전사한 고(故) 최규식 경무관, 2002년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 윤영하 소령,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전사자 고 김태석 원사, 2010년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고 서정우 하사의 유족 등 50여 명이 자리했다. 2015년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 지뢰 도발로 중상을 입은 하재헌 장애인 조정선수(예비역 중사)와 안중근 의사의 재종손 안기영 씨, 조부·부친이 독립운동가이자 유엔군 참전용사인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소장도 함께했다. 아울러 '제복 근무자'를 대표해 전북지방경찰청, 중앙119구조본부, 포항해양경찰서, 법무부 교정본부 등의 직원들도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부조직법 공포안 서명식에서 축사를 마친 뒤 고 윤영하 소령 부친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박진 외교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이완규 법제처장, 신범철 국방부 차관,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조지호 경찰청 차장, 남화영 소방청 차장, 신용해 법무부 교정본부장과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서명 후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다 1965년 파월 장병 훈련 도중 당시 이등병이 잘못 흘린 수류탄을 몸으로 막은 고 강재구 소령의 배우자 온영순 여사와 아들 병훈 씨(59)에게 "1964년에 태어나신 아드님이 1년 만에 아버님을 떠나보내게 돼 상심이 크셨겠다"는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보훈부 승격은 4일 관보에 공포될 예정이다. 이후 90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보훈부는 6월 5일 정식 출범한다. 초대 보훈부 장관으로는 박민식 현 보훈처장이 유력하다. 18·19대(부산 북강서갑) 국회의원을 지낸 박 처장은 윤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다. 박 처장도 부친인 고(故) 박순유 중령이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보훈 가족'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부조직법 공포안 서명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