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16일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준비 및 운영 위탁기관인 충남대학교병원 관계자와 함께 병원 건립공사 현장을 찾아 현안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대전시 제공오는 3월 말 개원을 앞둔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다음 주 4차 채용 공고에 나선다. 세 차례에 걸친 공고에도 불구하고 의료진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인데, 개원 시기는 변경이 없을 것으로 보여 '반쪽 개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추진단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의사와 약사 등 의료진 공개 채용에 나섰지만, 지원자는 한 명에 불과했다.
애초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의료진 정원은 재활의학과 3명, 소아치과 1명, 소아청소년과 1명, 당직의 1명, 약사 1명 등 7명이었다.
하지만 재활의학과의 경우 병원장을 제외하고 1명만 지원해 여전히 1명이 미달된 상태다. 소아치과와 소아청소년과, 당직의는 지원자가 전무하다.
전문의의 경우 기존 2억 5천만 원에서 3억 원으로 연봉을 인상해 재공고를 냈지만, 재활의학과 지원자 1명이 전부였다.
또 입원 병원에 필요한 당직의의 경우에도 정원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며 부담을 줄였지만, 여전히 지원자가 없었고, 약사도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자료사진대전시는 다음 주 4차 공개 채용공고를 낼 계획이다. 4차 채용공고에서 약사의 경우 기존에 제시한 연봉 5100만 원보다 상향된 금액으로 공고를 낼 계획이다.
또 의사는 상시 모집으로 전환해서 모집될 때까지 채용공고를 내기로 했다.
다만 대전시는 당직을 순번대로 서야 한다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공중보건의사'를 활용할 방안을 구상 중이다. 대전시 공중보건의사를 어린이재활병원으로 파견해 채용공고에 '당직없음' 조건을 내걸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신규 병원이고, 장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병원이다 보니 외부 의료진에게 부담스러운 병원으로 비치는 것 같다"며 "또 당직을 서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서 대전시 공중보건의사 파견 문제를 협의하려한다"고 설명했다.
의료진 채용 난항에도 시는 다음 달 말로 예정된 개원 시기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활 전문병원이기 때문에 병원장 포함 재활의학과 의사가 2명만 있어도 개원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부족한 의사 문제는 운영 위탁기관인 충남대병원의 순회 진료를 협의 중이다.
하지만 충남대병원 측의 순회 진료가 실현성이 있는 건지, 설사 순회 진료가 이뤄진다하더라도 언제까지 할 수 있는 것인지 등을 따져볼 때 '반쪽 개원'에 그친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재활의학과 의사 2명 중 한 명이 병원장인 것을 감안하면 한 명의 의사에게 업무가 과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대전시는 전날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준비 및 운영 위탁기관인 충남대학교병원 관계자와 함께 병원 건립공사 현장을 찾아 현안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2020년 12월 건립공사에 착공해 현재 93%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시운전을 거쳐 3월 말 개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