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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가서 못 도와주는 게 미안하제" 튀르키예 돕는 보성군민들



전남

    [르포]"가서 못 도와주는 게 미안하제" 튀르키예 돕는 보성군민들

    후원물품 모집 현장 가보니…
    마을 어르신, 택시 타고 부랴부랴 물품 놓고 가
    선별 작업 거쳐 총 301박스 전달

    14일 보성읍행정복지센터 앞 테이블에 주민들이 놓고 간 의류 등이 쌓여있었다. 박사라 기자 14일 보성읍행정복지센터 앞 테이블에 주민들이 놓고 간 의류 등이 쌓여있었다. 박사라 기자 
    형제의 국가 튀르키예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9일째인 14일.

    튀르키예에서 7400여km 떨어져 있는 전남 보성에서는 튀르키예 이재민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른 새벽부터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에 찾은 보성읍행정복지센터 앞에 마련된 테이블에는 주민들이 놓고 간 의류 등이 가득 쌓여 있었다. 이날 아침에 수집된 의류만 2천여 개가 훌쩍 넘었다.

    보성읍 용문리에 사는 최덕희 씨(84)는 이른 아침 박스 두 개를 택시에 싣고 부랴부랴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박스 안에는 새 옷이라 할 만큼 깨끗한 겨울옷과 봉제공장을 운영했던 솜씨로 직접 만든 스웨터 등이 가득 담겨 있었다.
     
    최 씨는 "전날 마을 방송을 통해 튀르키예 이재민을 위한 후원물품을 모집한다는 방송을 듣고 부랴부랴 상태 좋은 옷들을 추렸다"며 "뉴스를 통해 지진 중에 태어난 태아를 보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 씨는 "6.25전쟁을 겪었던 당시 국내외 구호물품이 큰 도움이 됐던 기억으로 도왔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보성군은 13~14일 다향체육관에서 튀르키예 국민돕기 긴급 구호 물품 접수 창구를 운영했다. 예상보다 너무 많은 물품이 몰리면서 마감 시간을 앞당기기까지 했다. 보성군 12개 읍면동에서 모아선별한 물품만 해도 300개 박스가 넘을 정도다.

    튀르키예로 보내질 구호물품들. 박사라 기자  튀르키예로 보내질 구호물품들. 박사라 기자 
    지역 기업과 중소상인들도 구조장비와 구호물품 지원에 힘을 보탰다.
     
    보성글로브 박재원 대표는 튀르키예 지진 구조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갑 2만 켤레를 기증했으며, 보물섬 박종식 대표는 이재민 아이들을 위한 귀마개 700개, 모자 700개, 목도리 600개를 총 37박스를 기부했다.

    희망복지팀 윤미영 팀장은 "지난 12일 구호물품 모집을 위한 긴급회의를 한 후 홍보를 시작했는데 이틀 만에 이렇게 많은 물품이 모일 줄은 몰랐다"며 "보따리를 들고 오신 어르신부터 많은 주민들이 동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번에 수집된 구호 물품은 터키항공을 통해 튀르키예로 무료로 운송된다.
     
    보성군은 오는 19일까지 해당 기간 공무원·지역 127개 사회단체를 비롯한 전 지역민을 대상으로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특별모금 활동을 진행하는 등 이재민 돕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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