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계열사인 SPL의 경기 평택 제빵공장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회사 대표이사를 포함한 관계자 총 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서울 양재동 SPC 본사. 박종민 기자제빵업계 1위 SPC 계열사인 SPL의 경기 평택 제빵공장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회사 대표이사를 포함한 관계자들을 검찰에 넘겼다.
9일 평택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강동석 SPL 대표와 공장 관리자 4명 등 모두 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15일 SPL 평택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 A씨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숨지는 과정에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가로·세로·높이가 약 1ｍ, 깊이 50~60㎝ 정도 되는 오각형 모양의 교반기에 배합물을 넣어 섞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20대 근무자 사망사고 발생한 SPL 평택공장 내부. 연합뉴스해당 작업은 내용물이 제대로 섞이지 않으면 직접 손을 넣어 내용물을 건져내야 하는 등의 위험요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매뉴얼 상으로도 해당 작업은 2인 1조로 하게끔 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당시 A씨는 해당 작업에 홀로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했다. 부검 결과 '질식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이 나왔는데, 2인 1조 근무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아 구조가 늦어진 점이 A씨가 사망에 이르게 된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안전교육도 기준보다 미흡하게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작업장 내 CC(폐쇄회로)TV 영상과 근로자 진술 등을 통해 사고 발생 이전 작업자 안전 교육 및 사고 방지 대책 수립이 미흡하게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사고 발생 후 SPL 본사와 공장 등을 압수수색하고 강 대표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경영책임자인 강 대표에게도 안전조치 의무를 게을리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강 대표의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는 현재 고용노동부에서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