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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효과' 예산상설시장…전통시장 살리기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영상]



대전

    '백종원 효과' 예산상설시장…전통시장 살리기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영상]

    평일 낮에도 '북적북적'…정식 개장 한 달여 만에 10만 명 방문 추산
    주변 상권 연계 등 과제…생활 인구 증가 꾀한다
    예산군 "지역경제 살리고 인구 증가까지 연계할 방법 찾겠다"


    충남 예산군이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더본코리아와 함께 진행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이 지역 전통시장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 침체한 지역 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제는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지속할 수 있는지, 주변 상권과 연계돼 함께 지역 경제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는지 등으로 예산군처럼 인구 소멸과 지역 상권 황폐화 같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다른 소규모 지자체에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

    7일 예산상설시장 광장이 방문객들로 가득차 있다. 고형석 기자7일 예산상설시장 광장이 방문객들로 가득차 있다. 고형석 기자
    7일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있는 예산상설시장 광장에는 평일 낮이었음에도 70여 개 테이블이 이미 가득 차 있었다. 시장을 찾은 이들은 동그란 테이블에서 고기를 굽고 국수와 닭고기 같은 음식을 먹고 있었다. 테이블이 빌 때까지 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곳은 애초 하루에 100명도 찾지 않는 전통시장이었다. 예산 오일장과 더불어 한때 번영했지만, 예산 인구가 점차 줄면서 시장도 쇠퇴의 길을 걸었다.

    예산군은 시장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18년 예산이 고향인 백종원 대표와 손잡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공실로 남아 애물단지였던 빈 점포를 각종 식당으로 재탄생시켰다. 시장 안에서 고기를 사다가 상차림 비용을 낸 뒤 장옥(점포를 헐고 만든 광장) 마당에서 구워 먹을 수 있고 국수 같은 음식도 손님이 원하면 마당에 나와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 주차장을 늘리고 화장실도 고쳤다.

    새롭게 태어난 시장은 백종원이라는 브랜드와 입소문, 미디어, SNS 등을 타고 이제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예산상설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줄 서 있다. 고형석 기자예산상설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줄 서 있다. 고형석 기자
    예산군이 대략 집계해보니 지난달 9일 정식 개장 이후 평일 기준 하루 5천명, 주말은 많게는 1만 5천명이 이곳을 찾았다. 한 달가량이 지난 현재 10만 명가량이 이곳을 다녀갔다.

    이날 이곳에서 만난 사람 대부분은 외지 관광객이었다. 멀리 서울과 경기도는 물론 인근 청주와 천안 등에서 왔다는 이들도 있었다. 간혹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청주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은 "예당호 출렁다리와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에 들렀다 오는 길인데 사람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며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시장을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예산이 고향이지만, 현재는 경기도 군포에 살고 있다는 또 다른 관광객은 "이대로 쭉 이어갈 수만 있다면 지역경제와 상인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시장에서 재탄생한 식당이 아닌 기존 점포를 운영 중인 상인들도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했다.

    잡화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사람들이 식당 위주로 찾다 보니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인적이 드물었던 시장에 인파가 몰리는 것을 보면 반갑기 그지없다"며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주는 것이 그렇게 고맙다"고 말했다.
    예산상설시장 주차장이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고형석 기자예산상설시장 주차장이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고형석 기자
    예산군은 시장을 넘어 주변 다른 상권 등에 활기가 더해지길 바라고 있다. 전통시장 살리기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관광 등의 목적으로 지역을 찾는 생활 인구를 늘리겠다는 목표까지 세워놨다. 인구소멸 위기를 겪는 다른 지자체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예산군 관계자는 "시장 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지속하면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인구 증가까지 연계할 방법을 계속해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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