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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바이든 신년연설장에 울려퍼진 야유



미국/중남미

    "거짓말쟁이"…바이든 신년연설장에 울려퍼진 야유

    핵심요약

    바이든 70분 연두교서, 前정부 탓은 딱 한번

    NBC 캡처NBC 캡처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의 신년연두교서의 주제는 역시 경제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새해 국정연설인 연두교서(state of the union)를 발표했다.
     
    이날 밤 70분 넘게 진행된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국내이슈와 국제현안 전반에 대한 지난 2년간의 평가와 향후 국정의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우선 코로나19 등으로 망가진 경제를 재건하고 물가 안정에 힘을 쓰면서 재정도 건전하게 만들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수치와 통계를 바탕으로 성과를 뽐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정치권의 최대 현안인 국가부채 한도 상향조정에 야당인 공화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부채 한도 조정이 필요해 진 것이 트럼프 정부 당시 늘어난 국가부채가 큰 원인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의 왼쪽편에 있는 공화당 의석에서 야유 소리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있던 연단 뒤쪽의 캐빈 맥카시 하원의장은 고개를 가로 저의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예상치 못한 야유 소리 때문인 듯 바이든 대통령은 다소 당황한 기색이었으나 "그것은 사실이다. 확인들 해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 공화당 의석을 향해 "경제를 인질로 잡으려고 한다"며 직설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이 주장하는 노년층 등을 대상으로 한 사회보장과 의료보험 예산 삭감 추진 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바로 이 대목에서 회의장에 앉아있던 공화당 강성 의원들 사이에서 탄식과 고성이 터져나왔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거짓말쟁이(Liar!)"라는 말을 여러 차례 크게 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정적자 문제에 이어 세금 문제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며 관련 법률의 통과를 촉구했다.
     
    재정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세제개편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대기업 법인세 증세가 입법화된 것을 예로 들면서 부자증세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어떤 억만장자도 학교 교사나 소방관보다 더 낮은 세율로 세금을 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밖에도 경찰 개혁 문제와 총기 규제 문제, 의료 개혁 등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기할 만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미국 국내 문제의 여러 난맥상을 이야기하면서도 전 정부를 탓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유일하게 전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인 것은 재정적자 문제를 언급할 때가 유일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이 때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 대신 '나의 전임자(my predecessor)'라고 점잖게 언급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서는 일부 대목에서 공화당 의원들의 저항도 나왔지만, 또 일부 대목에서는 적지 않은 공화당 의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장면도 몇 차례 목격됐다.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야유하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조용히 하라며 손가락을 입에 붙이는 행동을 하는 등 대통령에 최대한 예의를 갖추려는 대인배스러운 면모를 보였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연두교서를 건네받은 즉시 현장에서 갈기갈기 찢어버렸던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당시 의장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물론 이날 연설에서 상원의장을 겸하고 있는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말끝마다 기립박수를 보내는 박수부대를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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