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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왜 거기서?" 박근혜 생일선물자 명단에 '오세훈'…"표고버섯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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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형이 왜 거기서?" 박근혜 생일선물자 명단에 '오세훈'…"표고버섯 보내"

    朴 오세훈 지원유세 나갔다 커터칼 테러…"마음의 빚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생일선물로 표고버섯 백화고를 선물하면서 직접 쓴 생일카드도 동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TK지역 단체장도 아닌 서울시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생일선물을 보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데요. 그동안 이태원 참사 등으로 운신의 제약을 받았던 오세훈 시장이 대선 잠룡으로 활동폭을 다시 넓혀가는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류영주 기자오세훈 서울시장. 류영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1952년 2월 2일에 대구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2023년 2월 2일은 박 전 대통령의 72번째 생일이자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뒤 대구 달성 사저에서 맞는 첫 번째 생일이었다. 100% 당원투표로 진행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후끈 달아올랐고, 핵심 당원들이 몰려있는 TK민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박 전 대통령 생일이라는 이벤트가 다가온 것.
     
    윤상현, 황교안 등 당권경쟁에 뛰어든 친박 주자들은 생일 당일인 2일 대구 달성 사저 앞을 직접 찾아 선물을 전달했고, 우리공화당 당원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대형 생일상을 차리고, 생일 축하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사저 앞은 온 종일 떠들썩한 분위기였다. 박 전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며 누구와도 만나지 않았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한편, 떠들썩했던 생일 전날인 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생일 선물을 '조용히'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 시장은 강명 서울시 정무수석을 대구 사저로 보내, 표고버섯 백화고를 선물했다. 의례적인 축하난 보다는 박 전 대통령이 평소 좋아하는 식재료를 보내 이른바 '취향저격'을 한 셈이다.
     
    여기에 오 시장은 생일카드도 손수 써서 보냈는데 '늘 강녕하시고, 국가의 큰 어른으로 든든히 자리를 지켜달라'는 당부가 담겼다.
     박근혜 사저에 몰린 인파. 연합뉴스박근혜 사저에 몰린 인파. 연합뉴스 
    대구경북 지역 자치단체장도 아닌 서울시장이, 더구나 친박 인사도 아닌 오세훈 시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친필 카드를 동봉한 생일 선물을 보냈다는 사실은 이례적이다. 이에 선물을 전달했던 강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이 2010년 커터칼 테러를 당했을 때가 바로 당시 오세훈 시장 후보의 지원유세를 나왔던 때"라며 "오 시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마음의 빚 같은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 시장도 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서 커터칼 테러를 언급하며 "두고두고 갚아야할 신세"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받은 뒤 맞은 첫 생일에 오 시장이 생일 선물을 보낼 이유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그러나 그의 정치적 운명을 걸었던 '무상급식 투표' 당시, 대선을 준비하던 박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애증이 얽혀있는 관계인 셈.
     
    그래서 이번에 오 시장의 생일선물은 단순한 축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은 서울시장이지만 국민의힘 대선 잠룡 중 한 명으로 핵심당원들이 몰려있는 TK 당원들의 민심을 챙길 수 있는 좋은 계기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그동안 이태원 참사로 운신에 제약을 받았던 오세훈 시장이 다시 정치 활동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2일 서울시청에서 간담회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오세훈 서울시장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2일 서울시청에서 간담회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실제로 오 시장은 신년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로 인한 재정적자 문제를 지적하며 기획재정부를 연일 저격했다. 3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령별, 소득계층별, 이용시간대 별로 가장 바람직한 감면 범위를 정하기 위하여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민사회, 국회, 정부와 논의하겠다"며 40년째 해결되지 못한 노인 무임승차라는 '뜨거운 감자'를 본격 건드리는 모습도 보였다.
     
    또 전국장애인철폐연대 박경석 대표를 공개 면담하면서 지하철 시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섰고, 잠정적이긴 하지만 전장연이 시위를 중단하는 성과도 거뒀다. 2일 저녁에는 모교인 고려대에서 열린 경제학 학술대회에서 자신이 내세우는 안심소득 정책을 적극 홍보했다. 대선잠룡 오세훈으로 활동폭을 다시 점점 넓혀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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