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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입 열 때마다 "이재명"…檢 칼끝 어디로 향하나



경인

    김성태 입 열 때마다 "이재명"…檢 칼끝 어디로 향하나

    핵심요약

    "이재명 모른다"던 김성태, 구속 후 관련 진술 쏟아져
    "李 방북 위해 300만 달러 北에 전달"
    하지만 혐의 입증 위해 결국 '증거' 필요한 檢
    이재명 이어 민주당 차원서 비판 "북풍 조작 수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황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황진환 기자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입에서 연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언급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이 경기도와 북한, 이 대표 관련 진술을 하면서 '대북 커넥션'의 해법을 고민하던 검찰 수사도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결국 검찰의 칼끝은 이 대표를 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이 대표 측은 "검찰의 신작 소설", 민주당 차원에서도 "북풍 조작"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결국 검찰이 이 대표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선 돈이 흘러간 '명확한 증거'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지난 달 20일 김 전 회장을 구속해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구속 만료일인 오는 5일 이전에 수사를 마무리하고 김 전 회장을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달 17일 국내로 송환됐을 때까지만 해도 "이재명씨와는 전화를 한 적이 없다.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관계 자체를 부인했다. 하지만 구속 이후 검찰 조사에선 이 대표와 관련된 진술을 하고 있다.


    김성태 입 주목하는 檢…이재명 관련 증거 확보가 핵심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검찰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대북사업·송금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김 전 회장은 2019년 당시 북한에 총 80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월과 4월에는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 비용 차원에서 500만 달러를, 11월에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해 300만 달러를 넘겼다는 취지라고 한다.

    특히 검찰은 이 대표 방북 관련 진술에 주목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의 대북교류행사에서 대남 경제협력 단체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소속 공작원 리호남과 만났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이 이 대표의 방북 협조를 구하자, 리호남이 돈을 요구했고 그 대가로 300만 달러를 넘겼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돈을 포함해 김 전 회장과 쌍방울이 자금을 대납하고, 경기도가 그 대가로 쌍방울 측에 이권 등을 약속하지 않았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검찰이 제3자 뇌물 혐의 적용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김 전 회장의 진술에 그치기 때문에, 검찰이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선 결국 흘러간 '돈의 흐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성태 메인수사 체제…이화영·안부수도 조사 예정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연합뉴스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연합뉴스
    검찰의 메인 수사가 김 전 회장에 맞춰지면서 다른 수사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뇌물 혐의로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도 쌍방울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상반기 김 전 회장이 북한에 넘겼다는 500만 달러 의혹도 이 전 부지사와 연결돼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앞서 2018년 10월 방북 기자회견을 열고 황해도 지역 농림복합형 농장(스마트팜) 등 남북 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검찰 조사 결과 김 전 회장은 같은 해 12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김성혜 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화영 선생은 우리 조국에 실수한게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김 실장은 "경기도가 약속한 스마트팜 사업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했고, 김 전 회장이 대신 500만 달러를 보냈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 달 31일 열린 이 전 부지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안부수 아태협 회장은 이같은 내용에 대해 "(김성혜의 실수 언급은) 옛날 이야기 같다"고 증언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밖에도 2018년 열린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개최 등 교류협력을 주도하고,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북한 관계자들과 만나 경제협력 관련 합의서를 작성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대북사업을 총괄했던 만큼 조만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검찰은 대북사업의 연결고리로 지목되고 있는 안 회장(구속 기소)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李 "검찰의 신작 소설"…민주당 "북풍 조작 수사"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
    검찰의 수사는 이 대표에게 향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검찰의 억지 수사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아마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다"며 "(검찰의) 종전 창작 실력으로 봐서 잘 안 팔릴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도 당 차원에서 규탄을 이어가고 있다. 검찰이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할 경우 역풍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대표의 쌍방울 연루 의혹에 대해 임선숙 최고위원은 "대장동 수사팀의 조작 수사 수준이 미덥지 않았는지 수원지검이 등판해 변호사비 대납은 떼어버리고 북풍 조작 수사 깃발을 들고 나와 바통을 이어받겠다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군사독재정권 시절 권력 기관들이 정적 제거 수단으로 사용했던 가장 비열한 수단이 북풍 조작 수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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