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한국을 방문해 29일 박진 외교부 장관에 이어 30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가운데 북한은 나토 사무국장 방한에 대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신 냉전'의 불 구름을 몰아오는 대결 행각, 전쟁의 전주곡"이라고 비난하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북한의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게재한 김동명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명의의 글에서 "우크라이나를 대리 전쟁마당으로 만들어놓은 군사기구의 고위책임자가 자기의 작전 영역도 아닌 수륙만리 떨어진 동반구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날아든다는 사실 자체가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나토가 오늘날 남조선과 일본에 노골적으로 긴 팔을 뻗치고 있는 목적은 너무나도 명백하다"며, "추종세력들과 결탁하여 저들의 패권적 지위와 질서유지에 복무하는 '아시아판 나토'를 조작하자는 것이 미국주도의 나토가 노리는 총적 지향점"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나토에 흘러드는 남조선과 일본의 무장 장비들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나타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한국과 일본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가능성을 경계했다.
김 연구사는 "미국과 서방의 탱크제공 결정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새로운 고비를 맞고 있는 때에 남조선과 일본에 날아든 나토 사무총장이 이번에도 그들에게 '중국위협론'을 부단히 불어넣으며 '아시아판 나토' 창설의 필요성을 재삼 강조하고 대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대해 단단히 신칙하고 압을 가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명백하다"고 말했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설명하고 한국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무력 침공이 용인된다는 그릇된 메시지가 국제 사회에 각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국민을 돕기 위해 국제 사회와 협력해 가능한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가능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답변은 경제지원 이외의 무기지원에 대해서는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최종현학술원에서 한 특별 강연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에 나서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