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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경기전망…마스크 풀렸지만, 꿈틀대는 기름값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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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약


경제정책

    엇갈리는 경기전망…마스크 풀렸지만, 꿈틀대는 기름값이 변수

    핵심요약

    1.6% 성장률 제시한 정부, 올해 '상저하고' 하반기 낙관론
    중국발 리오프닝 효과에 기대…실내 마스크 해제도 소비심리 긍정 영향 전망
    반면 민간에선 고금리 효과지속·中효과 미비로 '상고하저' 시각
    이미 상승한 휘발유 가격 등 고물가 예고돼 있어 소비위축 우려도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정부가 올해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 상저하고를 예상하며 하반기 회복을 전망하고 있지만, 희망사항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실내마스크 착용의무 해제와 중국의 리오프닝 등이 우리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한편, '폭탄'으로 불리는 공공요금 인상과 기름값을 중심으로 다시 물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가장 낮은 1.6%를 제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고물가로 인해 이뤄진 금리인상의 효과가 연초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상반기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 위축 등으로 매우 어렵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세계 경제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전망도 정부와 결을 같이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반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망치는 상반기는 1.3%로 낮은 반면, 하반기는 2.1%로 회복세를 보이며 연간 성장률을 1.7%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하반기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같은 낙관론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대외 요인은 중국발 경기 회복이다.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달리 중국은 제로코로나를 이미 풀고 리오프닝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추 부총리는 "올해 1분기의 경우 기저효과, 중국 경제 리오프닝 등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도 "하반기 이후 중국과 IT 경기 부진이 완화하면서 반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30일부터 시작된 실내마스크 착용의무 해제가 경기회복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p 변동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15~0.20%p 가량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사회적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2분기 소비가 진작됐던 것과 같이 실내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되면 오프라인 쇼핑 등 경제활동이 활발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 매출자료 분석 결과 이번 달 2~20일 색조 화장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이 낙관론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LG경영연구원은 올해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성장률은 1.6%인 반면 하반기는 1.3%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 증권 또한 LG경영연구원과 같이 '상고하저'를 전망했다.
     
    금리 상단의 움직임이 현재 수준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속단하기 어려운 데다, 실물경제에 대한 금리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소비위축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엔 산하기구들이 29일 발표한 '2023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4.8%로 전망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 경제가 이미 지난해 3.0%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 외로 적을 경우 다시 한 번 저성장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이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여기에 지난해 5%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물가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는 것도 우려의 지점이다.
     
    한동안 리터당 2천원대의 고공비행을 하던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리터당 1526원으로 최저점을 지난 후 이달 들어 1572원으로 다시 높아졌다.
     
    중국의 위드코로나로 인해 원유 수요가 증가한 탓에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 또한 지난해 말보다 9% 이상 상승하고 있어 글로벌 유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경우 휘발유 뿐 아니라 경유가격이 다시 변동할 수 있고, 이미 폭탄급 고지서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스요금의 상승폭 또한 커질 수 있다.
     
    교통요금과 상하수도 요금 등 생활에 필수적인 공공요금 또한 줄인상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소비 위축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세대 성태윤 경제학부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전히 물가 압력이 상당히 있기 때문에 경기를 적극적으로 부양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그런 부분들이 한국 경제를 상당히 가라앉게 하고 있다"며 "최근 에너지 가격의 재상승 등 상당히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소비 진작과 기업 환경 등을 개선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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