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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코로나 후 첫 귀경객들…"춥지만 마음만은 따뜻"



사건/사고

    [르포]코로나 후 첫 귀경객들…"춥지만 마음만은 따뜻"

    설 연휴 마지막날 귀경객들로 붐빈 서울역
    "3년만에 부모님 만났다"…코로나19 이후 '첫' 설 연휴에 들뜬 시민들
    '최강 한파'에 귀경길 혼란 여전…제주공항 결항·차량 정체·열차 도착 지연

    24일 오후 2시쯤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시민들이 가득 들어찬 모습이다. 양형욱 기자24일 오후 2시쯤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시민들이 가득 들어찬 모습이다. 양형욱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서울역은 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귀경객들로 붐볐다. 역내 방송을 통해 지연 소식이 전해지는 등 연휴에 한파까지 겹쳐 분주했다.
     
    이날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찾아왔지만, 귀경객들은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고 온 덕에 마음만은 따뜻하다는 반응이었다. 시민들의 손에는 캐리어와 명절음식이 담긴 가방들이 들려있었고, 짧은 연휴기간의 아쉬움은 뒤로한 채 행복한 미소를 짓는 시민들의 표정에서는 풍요로움이 느껴졌다.
     
    귀경객들은 한파를 피하기 위해 귀가를 서두르고 있었다. 패딩 점퍼와 목도리 등 방한 용품으로 무장한 귀경 인파 사이에는 한파를 예상하지 못한 코트 차림도 보였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승강장 모습이다. 양형욱 기자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승강장 모습이다. 양형욱 기자
    귀경객들 사이에는 서울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러 온 '역귀성객'들도 있었다. 이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거나 함께 셀카를 찍으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설 명절인 만큼 시민들은 오랜만의 가족과의 재회에 감회를 드러냈다.
     
    고향인 부산에서 올라온 이지헌(46)씨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3년만에 부모님과 만났다. 이씨는 "3년만에 부모님 뵙고 하니까 날씨는 춥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뵙고 올라왔다"며 이번 명절 소회를 밝혔다.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있었던 김민호(31)씨는 이번 설 명절을 맞아 처음으로 가족들에게 새로 태어난 자식들을 소개했다며 기쁜 표정을 지었다. 김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다들 조심스러웠는데 이번에는 얼굴 한번 봐야하지 않겠냐 해서 거의 다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윷놀이도 하고 화투도 치고 밥도 먹고 좋았다"며 고향에서 가족들과 보냈던 즐거운 추억을 떠올렸다.
     
    경기도 하남에 거주하는 김유미(39)씨는 어머니가 준비했던 명절 음식들을 양손 가득하게 들고 있었다. 김씨는 "어머니와 만날 때는 기분 좋은데 헤어질 때는 아쉬워서 (서울에) 안 가고 싶었다"며 귀경 소감을 밝혔다.
     
    24일 오후 열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한 시민들이 서울역 출입구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양형욱 기자24일 오후 열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한 시민들이 서울역 출입구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양형욱 기자
    갑자기 찾아온 한파와 폭설로 '귀경길 불편'은 오후에 이어 밤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 지역에는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귀성객들은 공항에 발이 묶였다.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233편 국내선 항공편이 모두 결항되면서 4만3천여명이 귀경길 혼란을 겪었다.
     
    도로와 철도 역시 폭설이 내린 지역에서 차량 정체와 서행이 이어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눈이 많이 온 전남 무안, 전남 함평 등은 지금도 눈이 계속 내리는 상황이라서 감속 운행을 하고 있다"며 "(평상시보다) 20%에서 50% 정도 감속하고 있다"고 도로 상황을 설명했다. 열차 역시 한파로 인해 서행하면서 서울역에서는 1~10분쯤 열차 도착이 지연되기도 했다.
     
    연휴 막바지에 불어닥친 한파는 내일 출근길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날 중부지방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18도, 인천 -16도, 수원 -17도 등으로 이날 기온은 하루 종일 영하권을 맴돌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오후 서울역 전광판을 통해 열차 도착 지연이 안내되고 있다. 양형욱 기자24일 오후 서울역 전광판을 통해 열차 도착 지연이 안내되고 있다. 양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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