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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사고 한우 세트까지…3년만에 보는 가족에게 지갑 열었다



생활경제

    장난감 사고 한우 세트까지…3년만에 보는 가족에게 지갑 열었다

    주머니 가벼워도 양손은 무겁게…거리두기 해제 후 첫 설 명절에 선물 보따리 들고 고향으로
    고객이 원하는 부위·용량 선택해 와인과 함께 판매하는 현대白'한우+와인'세트는 700세트 물량 조기 완판
    짧은 연휴 빗장 풀린 일본으로 여행가는 휴가족도 크게 늘어…인터파크 해외 패키지 여행 예약률 전년 대비 3000% 넘게 증가

    고물가는 장바구니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설 명절 새뱃돈 액수가 나이 불문 5만원으로 통일되면서 조카 4명의 용돈 금액도 부담스러운 수준이 됐다.

    수혜(36)씨가 이번 설에 용돈 대신 완구 선물을 준비한 이유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첫째 조카에게는 신비아파트 책을, 유치원생인 둘째에게는 노트북 장난감을 선물했다.

    "언니만 3명인데 조카들이 4명이 되다 보니까 용돈으로 챙겨주기 살짝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는데 선물로 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가성비가 좋아서 선물을 선택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설 명절을 맞아 완구 용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설빅세일에서 문구와 학용품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넘게 늘어난 104% 판매량을 기록했다.

    G마켓, 설 선물 소비 트렌드 분석. G마켓 제공 G마켓, 설 선물 소비 트렌드 분석. G마켓 제공 장난감/완구와 도서도 각각 66%, 52% 늘었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스포츠완구(72%), 캐릭터완구(46%), 블록(50%)의 판매가 늘었다.

    또 신생아 완구(98%), 신생아 선물세트(66%) 등의 영유아용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아동한복도 지난해보다 142% 더 팔렸다.

    G마켓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처음 맞이하는 설날을 앞두고 장난감, 디지털기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할 선물을 온라인을 통해 준비하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이후 3년만에 울산 본가를 찾은 직장인 정모(42)씨도 한우 세트와 영양제를 선물로 드렸다.

    정씨는 "오랜만에 집에 가는데 용돈만 드리기 뭐해서 가족들과 같이 구워 먹으려고 고기를 사 갔다"며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가니 명절 분위기도 나고 좋았다"고 전했다.

    고물가 속에서도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에게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세트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고객이 원하는 한우 부위에 와인을 함께 판매하는 현대백화점의 '한우+와인' 선물세트는 이미 명절 전 700세트가 조기 완판됐다. 추가로 제작한 300세트도 거의 소진됐다.

    이마트 역시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세트 매출이 지난해 대비 3% 가까이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실속 선물세트를 주고받는 경향이 생기면서도 동시에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 역시 늘었다"고 전했다.

    잔소리 떠나 힐링…올해 고생할 나에게 주는 선물 '여행'

    일본 등 각국의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면서 설 연휴 기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인터파크가 지난 21일부터 24일 출국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 패키지 여행과 항공권 이용률은 전년 연휴 대비 무려 3천187%, 3천 135% 증가했다.

    인터파크 '2023 설날 연휴 트렌드'. 인터파크 제공 인터파크 '2023 설날 연휴 트렌드'. 인터파크 제공 항공 노선별로는 일본이 절반에 가까운 48.7%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동남아(36.7%), 대양주(5.5%) 순이었다.

    지난해 미주(41%), 유럽(31%) 등 장거리 노선 인기와 달리, 올해는 짧은 연휴 기간과 팬데믹 이후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근거리 여행지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선 항공권 기준 인기 여행지는 오사카(15%), 후쿠오카(11%), 나리타(10%), 방콕(7%), 다낭(5%)이다. 1-3위가 모두 일본 도시로, 입국 규제 완화 및 엔저 현상으로 일본 여행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키지 상품은 다낭(9%)이 1위를, 삿포로(7%), 방콕(7%), 후쿠오카(6%), 오사카(5%)가 2-5위를 차지해 항공권과 마찬가지로 일본 주요 도시가 이름을 올렸다.

    모두투어 역시 20일부터 24일 출발하는 해외 패키지여행객이 1만3천여명으로 작년보다 9천181% 증가했다.

    항공사 일본 등 국제선 노선은 만석에 가까울 정도로 예약률이 높았다.

    설 연휴 제주항공의 노선별 예약률은 일본이 90% 중반을 기록했고, 동남아와 중국도 90% 수준을 나타냈다.

    연휴 기간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일평균 12만 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대비 1천 291% 증가한 수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에는 짧은 연휴기간을 활용해 해외 근거리 지역의 단기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항공권과 패키지 모두 일본 도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일본 여행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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