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전경. 부산대 제공2023년도에도 부산지역 대학 대다수가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14개 대학이 3일 2023학년도 정시 접수를 마감한 결과 경쟁률(정원 내 기준)은 평균 3.43대 1을 기록했다.
정원 미달의 마지노선인 경쟁률 3대 1을 넘긴 대학은 총 5곳(경성대 부산대 부경대 동아대 한국해양대)으로, 대다수 지역대학이 올해도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별로는 부경대가 813명 모집에 5089명이 지원해 6.26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지역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5.16대 1보다 대폭 상승했다. 특히 다군의 과학컴퓨팅학과가 5명 모집에 286명이 지원해 57.2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부산대는 1645명 모집에 6791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4.13 대 1이었다. 지난해 경쟁률 5.35대 1보다 소폭 떨어졌다. 계열별 최고 경쟁률을 보면, 인문·사회계열은 고고학과가 10명 모집에 85명이 지원해 8.50대 1, 자연계열은 한의학전문대학원 학·석사통합과정으로 5명 모집에 40명이 지원해 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아대는 5.38대 1을 기록하며 전년 경쟁률(4.84대 1)보다 올랐다. 경성대와 한국해양대 경쟁률도 각각 4.12대 1과 4.85대 1을 보였다.
의대와 의료보건계열의 인기도 두드러졌다. 고신대 의대 경쟁률은 24.19대 1로 26명 모집에 629명이 몰렸다. 동아대 가군 의예과는 9명 모집에 70명이 지원해 7.78대 1, 부산가톨릭대 물리치료학과(나군)는 6.86대 1로 집계됐다.
상위권 대학과 인기학과를 제외한 대다수 대학 경쟁률은 정원 미달 마지노선을 한참 밑돌았다. 수험생이 보통 가·나·다 군별로 모두 3곳에 중복 지원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쟁률이 3대 1 미만이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된다.
부산가톨릭대 2.32대 1, 고신대 2.27대 1, 부산외대 2.63대 1, 부산교대 1.79대 1, 신라대 1.70대1, 동명대 1.26대 1 등을 기록했다.
특히 영산대는 올해 정시경쟁률을 비공개로 부칠 정도로 등록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 대학들의 경쟁률이 이렇게 떨어지는 것은 부산이 학령인구에 비해 대학의 수가 많고 타지역으로 유출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어, 지역 대학의 경쟁률 강화가 어느때보다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