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열린 서울시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주민설명회가 마포구 소각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항의 속에 진행되고 있다. 류영주 기자서울 마포구 신규 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설명회가 28일 오전 10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지만 소각장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30분 만에 끝났다.
지난 10월 주민들 반발로 한 차례 무산 됐다 재개된 이날 설명회는 시가 21일 공개한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초안을 사전 신청한 주민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명하는 자리였다. 평가 결과는 상암동에 소각장을 추가 증설해도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내용이 골자다.
마포소각장 추가 백지화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월드컵경기장 서문 방면 출입구에서 주민 100여명 신규 소각장 후보지 철회를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9시50분부터 설명회장(리셉션홀) 입장이 시작되자 사전 신청자를 확인하는 서울시 직원들과 주민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혼선이 빚어졌지만 입구에 배치된 경찰 80여명이 출입구를 통제하면서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열린 서울시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주민설명회가 마포구 소각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항의 속에 진행되고 있다. 류영주 기자설명회장에서도 백지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지만 지난번 처럼 단상을 점거할 수 없도록 경찰 50여명이 둘러싸 점거시도는 일어나지 않았다.
10시20분쯤 전문용역기관 관계자 발표 뒤 질의응답시간을 가졌지만 '소각장 백지화'를 외치는 주민들 항의가 계속되자 이 관계자는 10분 만에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사실상 서울시의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만 발표하고 주민들 항의에 정상적인 설명회는 열리지 못한 셈이 됐다. 주민들도 설명회장을 떠나 10시50분쯤 해산했다.
서울시는 입지 후보지가 위치한 마포구 외 인근 서대문, 영등포, 강서, 양천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통합 설명회였다며 후보지인 상암동 인근 5㎞ 지역에 대한 자원회수시설 증설로 인한 환경 영향을 상세히 설명하고 다양한 주민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현장 측정,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등을 바탕으로 자원회수시설 증설에도 상암동과 인근지역의 대기질, 위생‧공중보건, 악취 등 배출량이 허용기준치를 만족시킨다고 발표했다.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열린 서울시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주민설명회가 마포구 소각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항의 속에 진행되고 있다. 류영주 기자시는 이날 설명회에 일부 주민의 소란이 있었지만 주민 120여명이 참석했고 오란인 중계를 통해서도 시청했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 1월 25일까지 주민 의견을 추가로 들은 뒤 이를 토대로 2월 중 환경부와 자원회수시설 건립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월 새로운 자원회수시설 최종 후보지로 마포구 상암동 현 소각장 부지를 선정하고, 2026년까지 기존 시설 옆에 새 시설을 지은 뒤 기존 시설은 2035년까지 철거할 계획이다.
유연식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 주민설명회는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설명드리는 자리였다"면서 "시는 앞으로도 주민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전략환경영향평가에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