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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나온 경기 학교급식 '친환경 감자'…원인 추적해 보니



경인

    농약 나온 경기 학교급식 '친환경 감자'…원인 추적해 보니

    친환경 감자 담은 포장재에서 잔류농약 검출
    진흥원, 농약 검출 원인으로 포장재 '톤백' 지목
    전수조사에서도 농약 검출돼 전량 폐기 결정
    식품안전기본법 위반 혐의로 톤백 제작 업체 고발


    지난 10월 잔류농약이 검출돼 폐기된 학교급식 납품용 친환경 감자가 재배 과정이 아닌 유통·보관 과정에서 오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감자를 담는 포장재가 오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4일 경기도농수산진흥원 등에 따르면 진흥원은 문제의 감자를 담은 이동형 대형 포장재 '톤백'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를 의뢰, 감자에서 검출된 잔류농약과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

    검출된 성분은 피페로닐부톡사이드로 살충 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첨가제다. 국내에서는 0.01mg/kg만 검출돼도 부적합 판정을 받는다.

    특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톤백에서도 이 성분이 나온 점을 미뤄봤을 때 톤백의 농약 성분이 감자에 묻었다는 게 진흥원이 내린 잠정 결론이다.
     
    해당 톤백은 진흥원이 감자를 보관하기 위해 지난 5월 A업체에 1만여개를 제작 의뢰한 제품이다.

    톤백은 농산물에 따라 모양이나 구조가 다른데, 감자전용 톤백은 망사 재질로 이뤄져 있다. 진흥원은 망사 제작에 농약 성분이 사용돼 유독 감자에서만 잔류 농약이 검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유통·보관 과정에서 사용한 기구를 대부분 검사했지만, 톤백에서만 해당 성분이 검출됐다"며 "감자 톤백에 사용되는 망사를 제작했을 때 해당 성분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진흥원은 지난 10월 20일부터 학교급식 납품용으로 전국 8개 창고에 보관 중인 감자·양파·마늘 등 3개 친환경 농산물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4개 창고의 9개 농가 감자 36t에서 잔류농약이 나와 이를 폐기하고 경기도교육청에 같은달까지 공급받은 감자에 대한 사용 중지 협조를 요청했다.
     
    이후 전체 물량인 1132t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는데, 278개 시료 중 109개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진흥원은 1132t 전체 물량을 폐기하기로 하고, 식품안전기본법 위반 혐의로 A업체를 경찰에 고발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오염된 감자에서 검출된 잔류농약 농도는 대부분 부적합 기준인 0.01mg/kg을 넘기 때문에 전량 폐기를 결정했다"며 "톤백에 문제에 성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은 없지만, 피해의 원인이 A업체의 톤백으로 의심되는 만큼 마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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