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서울중앙지법원장과 청주지법원장에 중복 입후보해 논란을 일으킨 송경근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판사가 12일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송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항상 청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서울중앙지법에서 천거해주신 분들의 뜻을 차마 무시할 수가 없었다"는 취지로 서울중앙지법 소속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청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바뀐 적이 없었고, 그 후에도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제가 서울중앙지법 후보자 중 하나로 대법원에 최종 추천되면)지금까지 계속해서 소설을 써운 사람들에게 빌미를 주어 우리 법원과 최고 사법행정권자에게 더 큰 부담을 드릴 수 있기 때문에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9일 법원장 후보로 송 수석부장판사와 함께 반정우(23기)·김정중(26기) 부장판사가 추천됐다고 밝혔다. 법원장 후보 추천제는 대법원장이 전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하던 기존 방식보다 민주적인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이유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이 추진한 제도다. 하지만 2019년 도입 이래 운영 과정에서 '인기 투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최근에는 '대법원장의 측근 알박기'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법원 내부망에 올라오면서 논란은 가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