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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부도율 두 달 연속 위험수치…레고랜드 여파



금융/증시

    어음부도율 두 달 연속 위험수치…레고랜드 여파

    9월 0.26%로 5년 3개월 만에 최고 기록
    10월에도 0.20% 유지하며 단기 자금시장 불안 노출
    중소기업 금융부담↑…부도 처리 한계기업↑

    지난 14일 춘천 하중도 레고랜드. 박종민 기자지난 14일 춘천 하중도 레고랜드. 박종민 기자
    기업 어음부도율이 두 달 연속 심상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레고랜드 발(發) 단기 자금시장 경색이 아직 해소되지 못한 셈인데, 중소기업들이 유동성 부족을 이겨내지 못하고 만기 어음을 갚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0.20%로 9월(0.26%)에 이어 0.2%대를 지속했다.

    9월 어음부도율은 지난 2017년 6월(0.28%)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0월 부도율 역시 0.20%를 기록하며 9월을 제외하면 2018년 5월(0.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어음부도율은 어음교환소에 교환 회부된 전체 어음과 수표 중 부도 처리된 금액의 비율을 말한다. 기업 자기앞수표와 당좌수표, 약속어음, 전자어음 등이 모두 포함된다.

    올해 들어 어음부도율은 1월 0.02%를 시작으로 2월 0.03%, 3월 0.05%, 4월 0.10%, 5월 0.14%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이후 6월 0.08%, 7월 0.01%, 8월 0.02%로 안정되는 듯하다가 9월부터 갑자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부도 금액은 8월 373억원에서 9월 4678억 원으로 급증한 뒤 10월 3923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

    부도업체 수는 8월 9곳에서 9월 13곳에 이어 10월에는 20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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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음부도율 상승과 부도업체 수 증가는 레고랜드 발 단기 자금시장 경색과 관련됐다.

    먼저 9월 부도율이 급등한 것은 레고랜드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 아이원제일차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2050억 원 규모가 부도 처리됐기 때문이다.

    이후 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발행시장 부진, 기업대출 금리 상승 등 자금시장 경색으로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늘면서 10월 어음부도율도 상승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최근 자금시장에서는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은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업 대출 금리(연 5.27%)는 9월(4.66%)보다 0.61%포인트 높아지면서 10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표 금리가 상승한 데다 회사채 시장 위축으로 은행 대출 수요가 확대되면서 기업 대출 금리도 덩달아 올랐다.

    특히 대기업(5.08%)보다 중소기업(5.49%)의 대출 금리가 더 높아졌고, 코로나19 이후 대출 금액도 크게 불어나 금융비용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금시장 불안이 이어지자 정부는 1차로 3조 원 규모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데 이어, 추가로 5조 원 규모의 2차 캐피털콜(펀드 자금 요청)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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