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민이전계정. 통계청 제공2020년 기준으로, 우리 국민이 일생에서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하는 때는 16세이며 적자 규모는 337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9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0년 국민이전계정'을 발표했다.
국민이전계정은 소비와 노동소득의 관계를 연령 변화에 초점을 두고 세대 간 경제적 자원의 흐름을 파악하는 통계다.
2020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소비에서 노동소득을 뺀 '생애주기적자' 총량값은 전년인 2019년보다 무려 26.7% 감소한 97조 5천억 원이었다.
소비는 1081조 8천억 원으로 2019년보다 1.9% 감소한 반면 노동소득은 984조 3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코로나로 민간소비 크게 위축 영향에 생애주기적자 최대 폭 감소
생애주기적자 총량값이 전년보다 감소하기는 2016년(-1.6%) 이후 4년 만인데 특히, 감소율은 2015년 16.1%를 압도하며 2010년부터 작성된 국민이전계정 통계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사태 발발로 민간소비가 2019년 774조 690억 원에서 2020년 731조 699억 원으로 42조 3700억 원(5.5%)이나 줄어든 게 결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연령계층별로는 유년층(0~14세)과 노년층(65세 이상)은 각각 141조 8천억 원과 122조 9천억 원 적자, 노동연령층(15~64세)은 167조 2천억 원 흑자가 났다.
유년층의 경우 소비는 2019년 대비 3.8% 감소한 141조 8천억 원이었으나 노동소득이 전혀 없어 소비 규모가 고스란히 적자로 이어졌다.
노동연령층은 소비는 2019년보다 3.1% 감소한 780조 8천억 원, 노동소득은 1.2% 증가한 948조 원이었다.
노년층은 소비는 2019년 대비 6.4% 늘어난 159조 2천억 원, 노동소득은 11.4% 많은 36조 3천억 원을 기록했다.
적자 재진입 연령 갈수록 늦춰져…2010년 56세→2020년 61세
1인당 생애주기적자는 연령 증가에 따라 '적자→흑자⟶적자' 순서의 3단계 구조로, 27세에 흑자 진입 이후 61세에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적자 재진입 연령은 2018년 59세에서 2019년 60세로 늦춰졌고 2020년 61세로 한 해 더 늦춰졌다.
통계청은 "흑자 진입 연령은 27~28세로 매년 일정한 편이나 적자 재진입 연령은 국민이전계정 작성 첫해인 2010년 56세에서 점차 늦춰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20년 1인당 생애주기적자는 16세에서 3370만 원으로 최대였고, 43세에 1726만 원으로 최대 흑자가 나타났다.
1인당 소비는 생애주기적자가 최대를 기록한 16세에 3370만 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노동소득은 42세에 3725만 원으로 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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