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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vs 6500'…카타르월드컵이 알려주지 않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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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40 vs 6500'…카타르월드컵이 알려주지 않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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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 연합뉴스카타르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 연합뉴스
    연일 예상치 못했던 경기결과가 이어지면서 '축구공은 둥글다'는 말이 그 어느때보다 실감나는, 그야말로 '지구촌 축제'가 되고 있는 카타르월드컵이지만 한꺼풀만 들춰보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카타르에서 얼마나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죽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카타르월드컵의 이면을 아래와 같이 조목조목 짚었다.
     
    대회 주최 측은 월드컵을 앞두고 숨진 외국인 노동자를 40명으로 집계했지만, 가디언은 이를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단정했다.
     

    사망자는 왜 생겨날 수 밖에 없었나?

    카타르월드컵 루세르 경기장 전경. 연합뉴스카타르월드컵 루세르 경기장 전경. 연합뉴스
    2010년 12월, FIFA가 미국의 코네티컷 주보다 면적이 조금 작은 나라인 카타르를 월드컵 개최국으로 발표하자 액화천연가스 수출국인 카타르에서는 그야말로 건설 광풍이 일어났다.
     
    중동에서 처음이자 겨울에 벌어지는 월드컵에 세계의 관심도 모아졌다. 따라서 축구장을 비롯한 국가 인프라 건설에 이주 노동자들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던 것이다.
     
    이들의 희생 규모는 대회 주최측의 40명을 훌쩍 뛰어넘는 6,500명으로 추정(가디언 주장)되고 있다. 사망자의 규모만 이 정도이고 그밖에 부상, 광범위한 임금 절도, 고국에 남은 가족 등은 관심조차 끌지 못했다.
     

    이주노동자들은 어디에서 왔는가?

     
    카타르의 인구는 약 300만명이며, 이중 약 88%가 외국인이다. 이주 노동자는 200만면으로 추산되는데 이중 절반이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필리핀, 인도,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남아시아 국가출신들이다.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을 국가 인프라 확충의 촉매제로 사용하면서 2200억~3천억 달러를 지출했다.
     
    여기에는 월드컵 토너먼트를 위한 7개의 새로운 경기장과 8개의 경기장의 개조도 포함됐다. 결승전을 개최할 신도시인 루세일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도로, 새로운 고층 건물, 호텔, 주택에 대한 업그레이드도 진행됐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어떻게 되나?

     역대 월드컵 개막국 중 처음으로 개막전 경기에 패한 카타르. 연합뉴스역대 월드컵 개막국 중 처음으로 개막전 경기에 패한 카타르. 연합뉴스
    카타르측은 40명이라고 못박고 있다. 이를 신뢰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정확한 숫자를 산출하는 것도 쉽지 않다.
     
    가용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사망자수를 월드컵과 직접적으로 연관짓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카타르측은 120만명으로 추정되는 축구팬들의 유입에 대비하기 위해 빠듯한 마감일을 책정한 것은 사실이다.
     
    카타르 정부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카타르에서 1만5021명의 비카타르인이 사망했다. 올 초 가디언이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 결정 이후 인도,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출신 이주 노동자 6500명 이상이 카타르에서 사망했다.
     
    사망 기록은 직업이나 근무지에 따라 분류되지 않았고,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 경기장 건설을 위해 3만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용됐다고 밝히고 있어 가디언이 추산한 6500명 모두 월드컵과 관련됐다고 단정하는 건 위험하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자료는 참고할 만하다. ILO는 2020년 한해 카타르에서 50명이 업무상 사망했고, 500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3만7600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카타르가 사망자에 대한 적절한 조사를 수행하지 않고 이주 노동자에 대한 사망 증명서를 일상적으로 발급하면서 '자연사'로 처리한 것은 여전히 카타르 당국에 대한 의구심을 남기고 있다.
     

    노동자들은 근로 환경은 어떤가?

     연합뉴스연합뉴스
    카타르의 평균 최고 기온은 일년 중 5개월 동안 화씨 100도(37.7도)를 넘는다. 비록 대회가 선수들, 관계자들, 팬들의 안전과 편안함을 위해 여름에서 겨울로 옮겨졌지만 근로자들은 극심한 더위 속에서 장시간 일할 수 밖에 없었다.
     
    이주 노동자들은 하루 8.3파운드(약 1만3514원)만 받고, 40도를 넘는 상황에서 그늘과 휴식, 물 없이 일했다.
     
    건설 노동자들은 종종 그들이 건설하는 많은 시설의 쾌적함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더러운 환경에서 살았다.
     
    공사 현장이 아닌 밤에 사망하는 경우도 많았다. 뜨거운 태양 아래 장시간 일을 한 뒤 밤에 사망하는 경우로, 외신들은 '슬립 데스(sleep death)'라는 표현을 썼다. 건강한 젊은이들도 버티기 힘든, 착취에 가까운 일의 강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각국은 카타르 당국에 어떻게 항의하고 있나?

     연합뉴스연합뉴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카타르월드컵의 개막식을 주요 채널에서 생중계하지 않았다. 카타르의 이주 노동자 처우와 성소수자 인권을 문제 삼은 것이다.
     
    독일 선수들은 '인권'이라고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집단 항의하기도 했고, 조별리그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는 선수들이 손으로 입을 가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덴마크는 카타르 인권 문제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월드컵 유니폼 색상을 '톤다운'해 로고와 엠블런 등이 보이지 않게 했으며, 세 번째 유니폼은 아예 검정색으로 제작했다.
     
    "축구에만 집중하자"는 FIFA의 호소에 잉글랜드, 벨기에, 노르웨이 등 유럽 10개국은 공식적으로 "싫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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