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구원 정책브리프 캡처글로벌 기업의 요구에 따라 국내 기업도 ESG 경영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전문 인력과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실제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남연구원 조아영 전문연구원은 '국내 ESG 경영 동향과 경남의 정책 방향'이라는 내용의 정책브리프(G-BRIEF)를 27일 내놨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인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를 의미한다. 기업이 성장하는 데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 세 가지의 항목의 이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위기 대처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어 ESG 경영은 중요한 가치로 떠올랐다.
유럽연합(EU)은 2017년부터 근로자 500인 이상 상장사의 ESG 경영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5년까지 ESG 경영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하고 2030년에는 코스피(KOSPI) 상장사까지 공시 의무를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대기업이 세계적 환경에 발맞춰 자체 ESG 경영에 나서면서 중견·중소기업도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있지만, 대기업의 ESG 평가 기준은 중소기업에서 시행하기에 상당히 전문적이라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ESG 경영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한 중소기업이 53.3%였지만,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응답이 무려 89.4%로 나타났다. ESG 평가를 요구한 거래처는 '대기업'이 77.8%로 가장 많았지만(해외거래처 22.2%), '지원이 거의 없다'는 답변이 84.3%로 조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0년 중견기업 통계에서도 ESG 경영 도입이 기업 이미지 개선(34.8%)과 경영성과 향상 기대(19.9%) 등의 효과가 있지만, 예산과 인력 부족(31.1%)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많은 제반 비용과 전문 인력이 요구되지만, 현실적인 지원은 전무한 상황이라는 것으로, 특히 수출기업은 국내 평가보다 강화된 평가 기준이 적용되면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조 연구원은 "국내 기업이 ESG 경영 도입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중견·중소기업이 ESG 도입에 대한 경영 환경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의 요구에 의해 급하게 ESG 경영 평가가 도입됐기 때문"이라며 "그 평가 기준은 상당히 전문적이지만, 중소기업 자체 역량으로는 지속가능한 ESG 경영을 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경상남도가 시행 중인 'ESG 경영 컨설팅 지원사업'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지원으로 보이지만, 수혜 기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 연구원은 조언했다.
또, 단순 컨설팅과 평가보고서 발행 등 일회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으로 사내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신규 지원사업도 필요하다고 했다.
중소·중견기업 대부분이 자체 육성을 위한 예산과 전문인력이 부족하다고 한 만큼 경남도를 중심으로 ESG 전문인력 양성 교육과정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조 연구원은 ESG 경영 신규 지원 정책의 발굴을 위해 를 롤모델로 하는 경남형 협의체인 'ESG 이니셔티브' 구성을 제안했다. ESG 이니셔티브란 경남도를 중심으로 관련 유관기관과 구성된 협의체다.
ESG이니셔티브를 통해 저금리 대출과 같은 금융지원, 관계 기관 지원사업 가점 도입 등 중소기업이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