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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3년 만에 고향팀이…" 韓 탁구 전설의 감개무량



스포츠일반

    "무려 33년 만에 고향팀이…" 韓 탁구 전설의 감개무량

    23일 오후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탁구단 창단식에서 유남규 초대 감독이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 한국거래소 탁구단은 부산 이전 기관 최초로 부산을 연고로 하는 스포츠단이다. 연합뉴스23일 오후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탁구단 창단식에서 유남규 초대 감독이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 한국거래소 탁구단은 부산 이전 기관 최초로 부산을 연고로 하는 스포츠단이다. 연합뉴스
    무려 33년여 만이다. '한국 탁구의 전설' 유남규 감독(54)이 이끄는 한국거래소 탁구단이 힘차게 닻을 올렸다.

    한국거래소 탁구단은 23일 오후 시그니엘 부산에서 창단식을 열고 출범을 알렸다. 초대 사령탑인 유남규 감독과 윤상준 코치, 홍석표 트레이너 등 코치진과 안재현(23), 황민하(23), 서중원(27). 길민석(17) 등 선수들이 뭉쳤다.

    이날 창단식에는 탁구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1973년 사라예보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금메달 주역인 이에리사 전 국가대표 선수촌장과 정현숙 한국여성탁구연맹 회장, 강문수 전 대한항공 여자팀 감독, 안재형 한국프로탁구리그위원장, 이명종 한국실업탁구연맹 회장, 이철승 삼성생명 남자팀 감독, 최영일 한국마사회 남자팀 감독, 김형석 전 포스코에너지 감독 등이다.

    그만큼 의미가 있는 행사인 까닭이다. 부산에는 영도구청 탁구단이 있지만 그동안 실업이나 프로팀이 없었다. 유 감독은 "1989년 코카콜라가 해체된 이후 한국거래소가 33년 만에 창단된 것"이라고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부산은 오는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가 개최된다. 100년 한국 탁구 역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이다. 그동안 실업팀이 없었던 현실을 감안하면 역설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유 감독이 부산 연고의 실업팀을 창단하기 위해 발을 벗고 나섰고, 결국 한국거래소가 힘을 실어줬다.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탁구 하면 부산을 떠올릴 수 있게 탁구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2024년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유 감독이 남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기쁨과 환희의 순간을 재현하도록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스타 선수를 배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 탁구단이 23일 오후 시그니엘 부산에서 창단식을 열고 힘차게 출범했다. 초대 사령탑인 유남규 감독과 윤상준 코치, 홍석표 트레이너 등 코치진과 안재현(23), 황민하(23), 서중원(27). 길민석(17) 등 선수들이 뭉쳤다. 가운데는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 한국거래소한국거래소 탁구단이 23일 오후 시그니엘 부산에서 창단식을 열고 힘차게 출범했다. 초대 사령탑인 유남규 감독과 윤상준 코치, 홍석표 트레이너 등 코치진과 안재현(23), 황민하(23), 서중원(27). 길민석(17) 등 선수들이 뭉쳤다. 가운데는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 한국거래소
    유승민 회장도 "탁구는 작은 공으로 큰 역사를 만드는 종목"이라면서 "한국거래소도 한국 탁구에 큰 역사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도 "부산의 많은 탁구 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인재 육성과 생활 체육 활성화에 크게 공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그동안 창단식에 내빈으로 참석만 했지 주인공이 되니 벅차다"며 "어릴 때부터 꿈을 갖고 탁구하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프로리그에서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지만 급하게 가지 않고 올해는 상위권, 내년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면서 "30년 동안 실업팀이 없었는데 초중고 유소년도 관심을 갖고 탁구 하면 부산이 나올 수 있는 메카로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에이스로 꼽히는 안재현은 "프로리그가 임박했는데 첫 단추부터 잘 꿰서 우승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재현은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개인)에서 남자 단식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안재현과 황민하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과 영도구청의 실업탁구대회 우승으로 이끈 서중원, 고교 중퇴 뒤 곧바로 입단한 길민석 등 신구 조화가 돋보인다. 오는 12월 2일 개막하는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코리아리그에 출전하는데 5일 한국마사회와 첫 경기를 치른다. 최영일 마사회 감독은 "한국거래소가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고 경계하면서 "그래도 신생팀 첫 승의 희생양은 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무려 33년 만에 부산 연고의 기업 탁구단으로 출범한 한국거래소. 과연 부산을 한국 탁구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돌풍을 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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