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특수본, 서울시청 압수수색…오세훈 "무한한 책임감, 깊이 자책"



서울

    특수본, 서울시청 압수수색…오세훈 "무한한 책임감, 깊이 자책"

    특수본, 안전총괄실 등 압색, 수사대상 상위기관으로 확대
    "인파 예상 못해…핼러윈이 X-마스보다 더 큰 축제라 들어"
    "결과적으로 예측하지 못한 것에 후회…무한한 책임감 느껴"

    핼러윈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청,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17일 오후 서울시청 안전총괄과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핼러윈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청,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17일 오후 서울시청 안전총괄과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핼러윈 참사 대응 부실을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17일 서울시청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수사 범위가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 재난 대응 책임 기관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수본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시청 안전총괄과・안전지원과・재난안전상황실・재난안전대책본부 등 소속 사무실 등 8개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사무국, 전산실 2개소다.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 서울상황센터 등 22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다.

    앞서 용산경찰서와 용산구청, 용산소방서 등 참사 지역에 집중됐던 특수본 수사가 행안부와 서울시로 향하면서 수사의 칼 끝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특수본은 "주요 압수 대상 물건은 핼러윈 관련 보고문서, 이태원 사고 대응자료, 매뉴얼 등 문서 또는 전자정보"라고 설명했다.

    확보한 자료를 통해 '재난 및 안전 관리기본법'상 재난 예방에 1차 책임을 지는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가 적절한 핼러윈 대비 안전대책을 수립했는지를 따져볼 계획이다.

    재난안전상황실에 시내 CCTV 약 2만9천 대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도 용산구 내 CCTV를 이 시스템과 연결하지 않은 이유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재난 안전 대비를 소홀히 했거나 대응 조치가 원할하지 않았다는 참사와의 인과관계가 확인되면 오세훈 시장까지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경우 지난 14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국가공무원노동조합소방청지부 고발로 특수본이 재난 및 안전관리 총책임자인 이 장관을 업무상과실치사상·직무유기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박유진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박유진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시의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해 주요 사안에 대한 시정질의에 답하고 있다. 하루 전인 16일 시정질의에서는 참사 원인을 묻는 박유진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에게 "핼러윈 때 이태원·홍대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측하지 못한 데 있다"며 "이는 서울시와 행정안전부·경찰·소방이 반성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임규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초동 대처가 미흡했던 책임은 누구한테 있냐는 질문에 "모든 재난사고 컨트롤타워는 서울시장에게 있는 만큼 종국적으론 시장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자치경찰권에 대해서는 "파출소나 지구대를 서울시장이 관할하고 지휘·통솔할 권한 정도만 있었어도 좋았을 것"이라며 "서울시가 실질적으로 권한과 책임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자치경찰위원회 제도가 바뀌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시정질의 둘째날인 17일에는 박수빈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인파 예측에 실패에 대해 묻자 오 시장은 "핼러윈에 대한 인식이 연령대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어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20~30대들에게 핼러윈은 크리스마스보다 더 큰 축제라는 표현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관련 담당 부서가 소방재난본부와 안전총괄실인데, 실·과장에게 한 번도 질책이나 추궁을 하지 못했다. 역지사지를 해서 나라면 예측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니 직원이나 간부들도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릴지 몰랐을 것"이라며 직원들을 에둘러 감쌌다.

    이어 "젊은 층이 특정 지역에 가서 클럽 문화와 코스튬을 즐기는 뉴스를 보고 인파가 몰릴 것이라고 어느 정도는 인식했으나, 일시에 몰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진 못했다"며 "참사 후 답답한 심정에 간부회의에서 핼러윈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물어보고, 인파가 몰릴 걸 알았는지 약식으로 여론조사도 해봤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결과적으로 사건이 일어나서 보니 이렇게 많이 몰렸는데 예측하지 못한 것에 후회가 남아 제가 수차례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깊이 자책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