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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포르노' 공방 "구호단체도 포르노 단체냐" vs "고통, 홍보에 활용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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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빈곤 포르노' 공방 "구호단체도 포르노 단체냐" vs "고통, 홍보에 활용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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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정치부 황영찬 기자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기간, 김건희 여사는 공식 배우자 행사에 참석하는 대신 개인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 중 김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병원을 방문하고, 실제 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의 집을 찾아 찍은 사진이 공개됐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이에 대해 '빈곤 포르노'라고 비판하자 국민의힘은 김 여사에 대한 인격 살인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빈곤 포르노 용어를 처음 사용한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오늘 국민의힘에 의해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되는 등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국회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황영찬 기자

    빈곤 포르노 공방 처음부터 짚어 주시죠.

    대통령실 제공대통령실 제공
    [기자]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동남아 순방에 동행했습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에는 윤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캄보디아에 도착했는데, 도착하자마자 홀로 프놈펜에 위치한 헤브론의료원을 찾아가 심장 수술을 받은 어린이 환자들을 만났습니다.

    다음날에는 캄보디아 측이 각국 정상의 배우자들을 위해 마련한 앙코르와트 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신,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 환자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여기서 촬영돼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이 논란을 빚었습니다.

    사진을 보면, 녹이 슨 철제 선반 옆 방바닥에 김 여사가 아이 한명을 품에 안고 있습니다. 뒤에는 적십자사 마크가 찍힌 봉투 하나가 매달려 있기도 하고요. 김 여사가 서서 아이를 안은 사진에는 팔다리가 야윈 모습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를 본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겁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연일 인격 살인, 반여성적, 국격 실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를 처음 듣는 분도 계실 텐데 정확히 어떤 뜻이죠?

    [기자]
    국제 구호단체의 그릇된 모금행태를 비판하기 위해 나온 용어입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선정적이고 과장해 표현하는 방식으로 동정심을 유발하고, 이를 통해 후원금을 모집하는 행태를 지적하는 건데요.

    한눈에 봐도 허름한 집에 힘없이 앉아있는 어린 아동의 표정을 클로즈업하며 정기 후원을 요청하는 방식의 광고 한번쯤 보신 적 있을 겁니다.

    동정심이라는 감정을 자극하면 일시적으로 후원을 이끌어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고, 시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강화할 수 있어 지양해야 하는 방식입니다.

    장경태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행보가 빈곤 포르노와 다르지 않다고 보는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장경태 의원,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요즘 근래 들어서는 소위 여러 가지 볼런티어 투어리즘이라고 해서 가급적 자제하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캄보디아 측의 공식적 요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좀 외교적 결례가 매우 심각하다. (…) 어려운, 아픔과 고통, 가난을 우리가 홍보 수단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어떤 지점을 비판하고 있는 거죠?

    [기자]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 자체보다는 포르노라는 자극적인 단어에 대한 비판에 쏠려있는 양상입니다.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선천적 심장질환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있는 아동의 가정을 방문해 관심과 지원을 촉구한 것을 어떻게 화보 촬영에 비견할 수 있으며, 뜬금없이 '포르노'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단 말인가."

    또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은 유니세프, 세이브 더 칠드런 같은 구호활동 단체도 포르노 단체냐고 지적했고, 같은당 김병욱 의원도 뭔가 부정한 여인으로 낙인 찍으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했습니다.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떠나서 포르노라는 단어가 일반 국민들에게 인식되는 방식을 고려할 때, 민주당이 부적절한 방식으로 김 여사의 활동을 폄훼하고 있다는 취집니다.

    특히,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김 여사와 관련된 일이면 전후사정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비난하고 모욕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국민의힘은 오늘 오후 2시, 빈곤 포르노 발언을 사용한 장경태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김건희 여사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동에 대해 관심을 표현한 건데, 이번 사안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기자]
    현장을 찾은 김 여사의 실제 마음이 어땠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실제 방문 이후 후원 문의가 쇄도한다고 하니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 환자들에 대해 도움을 주겠다는 선의였다면 소기의 성과는 거둔 겁니다.

    다만, 정치색이 배제된 인도적 활동이라고 하더라도, 빈곤을 직접 노출하는 방식의 행보는 비판받는 지점이기 때문에, 꼭 이렇게 아동을 안고 연출한 듯한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어야 하는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또 이번 김 여사의 일정은 배우자 공식 프로그램을 건너 뛰고 이례적으로 진행된건데, 사진 연출까지 사전에 기획된 것 같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조용히 선행을 하겠다는 마음이었다면, 언론에 메시지만 공유하는 방식도 가능했을 것 같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 정도로만 취재진에게 공개했다면 논란이 덜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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