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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초고속 몰락…흔들리는 가상화폐 시장



금융/증시

    FTX 초고속 몰락…흔들리는 가상화폐 시장

    • 2022-11-15 18:07
    핵심요약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박성완 기자


    [앵커]
    거래량 세계 3위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초고속으로 몰락하면서 이용자와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 위기에 몰렸습니다.

    초대형 거래소가 위기에 직면한 후 파산 신청을 하기까지는 열흘도 채 걸리지 않았는데, 가상화폐 자체를 믿기 어렵다는 심리가 확산하면서 그야말로 시장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경제부 박성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일단 이런 대형 거래소가 어떻게 순식간에 쓰러졌는지, 과정부터 짚어봐야 할 것 같아요.

    [기자]
    네. 이 FTX 거래소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세 손가락에 들 정도로 가상화폐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이었어요. 작년 호황기 땐 일평균 거래량이 10조 원이 넘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미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 2일 한 가상화폐 전문매체에서 FTX의 계열사인 알라메다라는 투자회사의 자산 구조를 분석한 보도가 하나 나왔어요. 이게 위기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계열사 알라메다의 자산 가운데 상당 수준이 FTX가 자체 발행한 가상화폐, 즉 FTT와 이 코인을 담보로 받은 대출로 이뤄져 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가상화폐라는 초고위험자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 아니냐, 내부 거래를 통해 FTT 코인 가격이 유지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15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류영주 기자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15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앵커]
    그 이후 고객들이 FTX에서 발을 빼는 이른바 뱅크런이 발생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결정타가 있었어요. 이 보도 나흘 뒤 세계 1위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CEO 자오창펑이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바이낸스가 보유한 FTT코인을 대량 청산하겠다고 밝혔어요. 이를 기점으로 FTT 코인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고, FTX 뱅크런도 본격화 됐어요. 순식간에 유동성 위기에 휩쓸리게 된 거죠.

    아이러니하게도 이 때 FTX 인수를 검토하겠다며 구조의 손을 내민 것도 바이낸스였는데, 하루 만인 지난 8일 인수 안 하겠다 입장을 번복하면서 FTX는 지난 11일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습니다. 관련 보도가 나온 지 9일 사이에 이뤄진 일들입니다.

    [앵커]
    그야말로 초고속 몰락이네요. 파산신청서에 적힌 부채만 최대 500억 달러라는 보도도 나왔어요.

    [기자]
    맞습니다. 우리 돈으로 66조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인데 더 늘어날 수도 있고요, 채권자도 10만 명이 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FTX가 100억 달러 규모의 고객 자금을 계열사로 옮겼는데 일부가 사라졌다는 의혹도 추가로 불거진 데다가 파산 신청 직후에도 FTX에서 가상화폐가 대량으로 빠져나갔는데 이게 해킹에 의한 것인지, 내부 소행인지 둘러싸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요. FTX는 이제 미국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됐고, 미국 최연소 억만장자로 불렸던 30살의 CEO 샘 뱅크먼 프리드도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앵커]
    FTX가 위기 진행 과정에서 고객들의 출금을 차단했잖아요. 미처 돈을 빼지 못한 국내 투자자들도 많다는데, 자금 회수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기자]
    전망이 좀 어둡습니다. 은행 등 기존 금융기관 파산 시 투자자 보호 제도가 존재하는데, 가상화폐의 경우엔 미국에서도 각종 규제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라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어요.

    또 FTX는 외국 거래소인데다가 우리나라 역시 가상화폐 시장 규제는 걸음마 단계라 금융 당국조차 지금 여기에 묶인 이용자가 몇 명인지, 자금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달 FTX 국가별 접속 순위를 따져보니 한국이 2위였다는 업계 일각의 분석도 나오는데, 국내 거래소에서는 안 되는 선물,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꽤 많은 이들이 이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밖에도 국내 주요 거래소를 통해 FTT코인에 투자했던 이들도 가격 폭락에 따른 손실을 떠안게 됐는데요. 이달 초 25달러였던 게 지금 개당 2달러도 안 될 정도니까요.

    [앵커]
    개인 이용자들뿐 아니라 FTX 자체에 투자했던 곳도 난감한 상황에 놓인 거잖아요. 일본의 소프트뱅크 등 대형사들도 많던데.

    [기자]
    맞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사태로 인한 추정 손실액이 1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도 어제 12% 넘게 폭락했고요. 이밖에도 여러 곳의 글로벌 유명 벤처캐피털사들도 FTX에 투자했다가 손실 리스크에 노출됐습니다. 기존 금융권으로도 위기가 번지고 있는 거죠.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으로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는 1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으로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는 1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앵커]
    진원지인 가상화폐 시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가상화폐 자체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와요. 실제로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은 고점 대비 약 4분의 1 수준 1만 6천 달러 안팎까지 폭락해 호황기 시작점이었던 2020년 11월 가격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유명 외국 거래소 크립토닷컴도 자금 이상 거래 의혹으로 자체 발행 코인의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거래소 도미노 위기'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혼란상이 이어지다보니 이 시장을 시급히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이 나오고 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당의 초점도 육성에서 규제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데요. 어제 관련 민당정 간담회에서 나온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의 발언 들어보시죠.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
    "투자자 보호제도를 우선 마련하고 이후 글로벌 기준 등을 고려해 가상자산 발행, 유통 체계 점검, 가상자산 거래소의 운영상 취약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국내 거래소들은 자체 발행 코인은 없지만, 매매중개부터 상장 등 여러 권한이 집중돼 있는 만큼 이를 적절하게 분산하는 방안을 두고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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